'맏형' 생명 주춤, 화재는 질주…2Q 엇갈린 삼성 보험사(종합)

이민우 2023. 8. 1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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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계열 보험사들의 2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새 회계기준 IFRS17 도입 이래 삼성화재는 연이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보험업계 전체 1위인 삼성생명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삼성생명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 2998억원, 영업이익 3183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새 회계기준 IFRS17 도입 이후 새롭게 등장한 수익성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의 경우 삼성화재가 삼성생명을 역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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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순이익 생명 26%↓, 화재 40%↑
성장 한계 생명보험…IFRS17 도입 영향도
화재는 질주…CSM은 '맏형' 삼성생명 제쳐

삼성그룹 계열 보험사들의 2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새 회계기준 IFRS17 도입 이래 삼성화재는 연이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보험업계 전체 1위인 삼성생명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삼성생명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 2998억원, 영업이익 3183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은 26.2%, 영업익은 42.6% 감소한 규모다. 상반기 말 기준 총자산은 300조원이 넘는 압도적인 1위지만 다소 아쉬운 성적표다.

반면 삼성화재는 순항을 이어갔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 7468억원, 순이익 60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9%, 40.3% 증가했다.

새 회계기준 IFRS17 도입 이후 새롭게 등장한 수익성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의 경우 삼성화재가 삼성생명을 역전했다. 상반기 말 기준 삼성화재의 CSM은 12조654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535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의 CSM은 10.8% 증가한 11조9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CSM은 보험계약으로 미래에 얻을 이익을 평가하는 개념이다. 보험 계약 시점에는 부채로 인식한 뒤 계약이 유지되는 동안 상각해 이익으로 편입한다.

생명보험시장 전체가 성장 한계에 부딪힌데다 새 회계기준에 손해보험이 더 유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삼성생명은 상반기 전체 기준으로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연결 기준 순이익 1조389억원, 영업이익 1조200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7.0%, 36.9%씩 증가한 것이다. CSM도 여전히 업계 최고 수준이다.

2분기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보험료를 1년 기준으로 환산한 개념)는 9223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36.8% 증가했다. 특히 보장성 신계약 APE는 7784억원으로 80.4% 상승했다. 삼성생명은 "종신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건강보험 신계약 판매를 이어온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화재는 상반기 기준 순이익 1조2166억원(세전 이익 1조62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보험이익(1조2581억원)과 투자손익(3541억원) 모두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19.5%, 47.9% 증가했다.

장기보험, 일반보험, 자동차보험 등에서 두루 선방했다. 장기보험손익은 86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2% 늘었다. 일반보험의 보험손익은 14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었다. 특종·해상 보험의 시장 확대 및 해외사업 성장으로 보험수익이 증가했고, 고액 사고가 줄면서 손해율이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동차보험은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 보험금 비율) 76.3%, 보험손익 2019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이전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김준하 삼성화재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경영지원실장은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여건에서도 상반기 우수한 사업 실적을 시현했다"며 "앞으로도 제도 및 시장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내실 있는 성장, 효율 혁신의 지속적 추진 및 리스크 관리를 통해 안정적 손익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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