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유니폼 입은 장현석 “빅리그 1선발 되겠다”
‘고교야구 최대어’ 장현석(19·마산용마고 3학년)이 마침내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성대한 입단식을 통해 미국 출정의 공식적인 닻을 올렸다.
장현석은 14일 서울시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진행된 입단 기자회견에서 “다저스는 나를 오랫동안 지켜봐줬다. 이전부터 관심은 알고 있었지만, 계약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렇게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돼 영광이다”고 활짝 웃었다.
2004년생 오른손 투수인 장현석은 최대 유망주로 꼽힌다. 지난해부터 최고시속 157㎞의 빠른 공을 던져 KBO리그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샀다. 이어 올 시즌에는 수준급 커브도 장착해 9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0.93(29이닝 3자책점)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냈다.
이날 기자회견은 다저스 구단 관계자들의 축하 영상으로 시작됐다. 먼저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장현석이 우리 다저스의 가족이 돼 기쁘다. 장현석의 재능이 능력 있는 코치들과 만나면 밝은 미래로 향하리라고 믿는다. 빨리 다저스타디움에서 함께할 날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랍 힐 마이너리그 피칭 디렉터는 “축하의 말을 전한다. 장현석을 굉장히 오랫동안 지켜봤다. 뛰어난 잠재력 최대한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다저스를 상징하는 파란색 넥타이가 있는 정장 차림으로 등장해 공식 유니폼을 걸친 장현석은 “구단 관계자들께서 나의 과거 및 현재 투구 영상이 담긴 분석 리포트를 보여주셨다. 또, 다저스는 한국 선수들에겐 친숙한 구단 아닌가. 30개 구단 중에서도 투수를 가장 잘 키운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다저스를 택했다”고 계약 이유를 설명했다.
과거 다저스에선 박찬호와 류현진 같은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투수들이 활약했다. 장현석도 이들의 뒤를 이을 만한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장현석은 “박찬호와 류현진 선배님처럼 다저스 구단에서 선발투수가 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했다. 이어 “메이저리그로 빨리 올라가면 좋겠지만. 언제일지는 장담하기가 어렵다. 그래도 클레이튼 커쇼처럼 다저스에서 오래 활약하는 메이저리그 1선발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신장 1m90㎝, 체중 90㎏의 건장한 체구를 지닌 장현석은 9월 열리는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태극마크도 달았다. 아직 고등학생이지만 뛰어난 구위가 높이 평가받아 프로 선배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날 함께 자리한 존 디블 태평양 지역 스카우팅 디렉터는 “스카우트 7명이 중학생 때부터 꾸준히 지켜봤다. 모두 재능을 인정했다”면서 “컨디셔닝 코치가 최근 한국으로 와서 장현석의 몸 상태를 체크했다. 비자 발급이 되는대로 향후 일정을 잡으려고 한다. 장현석을 훌륭한 선수로 키우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구단은 아시안게임뿐만 아니라 향후 WBC나 다른 국제대회에서 장현석의 국가대표 차출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앞으로도 서포트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아직 고등학생인 장현석은 18일 개막하는 올 시즌 마지막 전국대회 봉황대기까지는 동료들과 함께한다. 이어 다음달 말에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소집될 예정이라 계속 몸을 만들 계획이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쉽다, 하지만 즐거웠다” … 잼버리, 원성에서 환호성으로 | 중앙일보
- 60억 대학 기부한 미혼 여성…“유산 내놔” 오빠·동생의 돌변 | 중앙일보
- '수영국대' 황선우, 뺑소니?…"횡단보도서 내가 친 것 같다" 진술 | 중앙일보
- DJ 소다 "일본 공연 중 성추행당해…너무나도 무섭다" | 중앙일보
- "진짜 죽은 거 맞냐" 극단선택 교사 장례식에 확인하러 간 학부모 | 중앙일보
- “10억 벌고 3년 썩으면 OK!” 조폭이 돈 벌기 쉬운 나라 | 중앙일보
- 양조위 불륜설…'36세 연하' 한국 걸그룹 출신 중국 여성 | 중앙일보
- '마약 전과' 로버트 할리, 4년 만에 공개활동…국회 가는 까닭 | 중앙일보
- 베트남서 마약40㎏ 운반한 전직 한국 경찰…사형 위기 처했다 | 중앙일보
- "청소하려 빈 방 들어갔는데" 신고…독일 잼버리 대원 모텔서 무슨 일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