記者들의 뒷담화…전남교육청 인사
또 학생교육원장에 김정희 정책국장, 나주교육장에 변정빈 나주반남중 교장, 담양교육장에 이경애 여수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곡성교육장에 노명숙 유초등교육과장, 구례교육장에 신제성 나진초 교장, 보성교육장에 권순용 순천여중 교장, 해남교육장에 이자영 담양수북중 교장, 영암교육장에 김광수 영암고 교장을 각각 발탁했습니다.
김대중 교육감은 “교육장 임용심사를 통해 선정된 분들을 비롯해 지원하신 모든 분들이 전남교육 발전을 위한 의지와 열정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며 “이번에 임용된 분들과 역량 중심교육, 디지털 기반 교육, 공생하는 교육생태계 실현을 위해 학교 현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임용심사에 응모했지만 탈락한 분들도 민선 4기 교육정책에 공감했다고 판단하고 발탁 기회를 열어두겠다”고 밝혔습니다. 주요 보직자 12명의 면면과 이번 인사에서 처음 시행된 미래교육 선도지구 교육장 임용, 교육장 심사 임용제를 중심으로 김두헌 호남교육신문 기자, 고정언 아시아뉴스통신 기자, 신영삼 쿠키뉴스 기자, 장철호 프라임경제 기자가 참여한 가운데 대담을 나눴습니다.[편집자 주]
▲고정언 기자=이번 주요 보직인사는 8월 9일 오전 인사위원회가 끝나자마자 백도현 교육국장이 친히 기자실을 방문해 간담회를 자처했습니다. 민선 4기 행정직과 전문직을 포함해 처음 진행된 인사 관련 약식 회견이었지만 참여 기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습니다. 백도현 국장이 이날 밝힌 전남교육청 측의 입장을 개괄적으로 정리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전남교육청의 이번 주요 보직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공평과 공정’이었다고 합니다. 전국 최초로 지정된 자율형 미래교육선도지구인 영암교육지원청 교육장과 임기 만료가 돼 공석이 된 지역교육장들을 대상으로 심사 임용제가 진행됐습니다. 특히 첫 시행된 교육장 심사 임용제는 ‘유치원 원장 및 교장 경력 1년 이상인 사람’ 모두가 지원할 수 있도록 공평한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자격요건이 까다롭지 않아 이를 두고 ‘과정이 공평했다’고 자체 판단한 것 같습니다. 특히 지역교육장과 본청 과장, 장학관 대상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심사 점수를 반영해 임용했다는 점에서 ‘결과마저 공정했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김대중 교육감은 “향후 평가방식에 대한 일선 교육현장의 생산적인 의견을 적극 반영해 심사 임용제가 지원자의 역량과 자질을 더욱 촘촘하게 검증할 수 있도록 절차와 내용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두헌 기자= 그렇다면 이번에 전남교육청에서 첫 시행된 ‘교육장 심사 임용제’는 어떻게 진행됐고 어떤 과제를 남겼는지 제가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번 공개전형을 앞두고 전남교육청은 지난 5월 31일자로 교육장 임용을 희망하는 대상자의 기준을 정해 일선에 공문을 발송했고 6월 15일 서류접수를 마감했습니다. 이어 6월 21일 1차 서류 심사, 6월 29일 2차 면접심사를 진행했습니다.
전남교육청은 교육장으로 임용되기 위한 요건으로 유치원 원장 및 교장자격 경력 1년 이상, 현임교 재직 1년 이상, 잔여 정년이 2년 이상 남은 자로 제시했습니다. 자율형 미래교육선도지구로 지정된 영암교육장의 경우, 심사 임용제와는 별도로 진행됐는데 서류 심사에서 1명을 탈락시켰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습니다.
당초 높은 경쟁률이 예상됐지만 초등출신 8명, 중등출신 15명이 서류를 접수했습니다. 중등 출신이 거의 2배 가까이 많았던 점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입니다. 자기소개서와 경력 및 실적증명서, 경영 계획서 등 거의 공모 교육장에 버금가는 서류 준비와 함께 면접 심사까지 거쳤습니다. 이번 심사임용제는 워낙 ‘비밀엄수’가 강조돼 거의 첩보전을 방불케 했습니다.
워낙 인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사권자가 응모자들의 신분이 알려져 혹여 탈락했을 경우를 우려해 비밀 엄수를 당부한 것으로 압니다만, ‘널리 알려 숨은 인재를 구한다’는 제도 시행 본연의 취지대로라면 보도자료도 내고 광고라도 해서 많은 사람이 응모해야 하지 않겠나 싶은데 아쉽습니다. 지나친 비밀주의는 자칫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 참고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듯 심사임용제는 빡빡하고 까다로운 절차와 교육장 한번 해보겠다고 인사철마다 지원서를 작성해 고개를 삐쭉삐죽 내밀어야 하는 번거로움에다 신입사원처럼 면접까지 참여해야 하는 쑥스러움(?)은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또 민관산학 협력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해당 지역 출신이거나 연고가 깊은 인물들이 교육장으로 발탁돼야 하는데 한 줄로 세워 성적순으로 발령내다보니 여행지로 둘러보거나 차를 타고 스쳐 지나간 곳에 배치되는 경우도 발생해 향후 개선이 요구됩니다.
이날 회견에서 백도현 교육국장이 되풀이 강조했듯 이번에 임용된 12명의 주요 보직자 중 8명이 교육장 심사 임용제에 서류를 제출했고 성적이 우수한 사람이 발탁됐다고 합니다. 이러다 보니 출중한 재주만큼 덕이 못미치는 인물들이 임용됐다는 일부 여론이 있는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특히 교육장이나 본청 과장, 직속기관장 자리에 생각이 있는 분들은 내년 3월부터 제도가 개선돼 시행되는 심사임용제에 제출할 서류를 속히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또 하나 이번 인사에서는 중등출신이 상대적으로 많이 응모해 22개 시군 교육장 비율도 12대 10으로 중등이 한 사람 많아졌습니다. 백도현 국장은 내년 인사에서 바로잡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장철호 기자=김여선 교육자치과장이 정책국장으로 승진 임용됐습니다. 구례 출신으로 광주경신여고, 광주교대(23회)를 졸업한 신임 김여선 정책국장은 원만한 성격에 빈틈없는 업무추진, 풍부한 행정경험 등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김대중 교육감의 교육철학을 잘 이해하고 추진할 적임자로 꼽힙니다. 교육과정과 장학관, 영광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혁신교육과장, 교육자치과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습니다.
하지만 초대 이용덕-2대 조정자-3대 이계준-4대 김정희-5대 김여선까지 장석웅 전 교육감 시절인 지난 2020년 3월 1일자로 신설된 정책국장 자리는 지난 3년 6개월동안 무려 5번이나 얼굴이 바뀌었습니다. 정책국장 자리가 6개월에서 1년만 근무하고 영전하기 위해 훌훌 떠나도 되는 나루터에 불과한 곳인지 씁쓸합니다.
이럴 바에야 일반직 부이사관에게 정책국장 자리를 넘겨주는 대신 2년 임기를 꼬박 채우라는 단서를 달면 어떨까요? 백도현 교육국장은 이번 김정희 정책국장의 학생교육원장 전보는 문책성 인사가 아닐 뿐만 아니라 정년 1년을 남겨두고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비워주는 살신성인의 행위이자 수련원 정비를 위한 마지막 봉사를 하고 싶다는 본인 의중이 전적으로 반영된 인사였다고 밝혔습니다.
▲신영삼 기자=교육자치과장에 정병국 담양중 교육장이 발탁됐습니다. 사립학교에서 공립으로 전직한 케이스로 합리적이고 성품이 온화합니다. 학생생활지원과 장학사, 전남보건고 교장, 민주시민생활교육과 장학관, 담양중 교장을 지냈습니다.
김영신 유초등교육과장과 이지현 중등교육과장은 적임자를 선택했다는 여론이 우세합니다. 전남교육청 정책기획관 장학관, 목포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마량초 교장, 교육연수원 연수기획부장을 역임한 김영신 과장은 민선4기 인수위원회에 참여하면서 진즉부터 중용이 예상됐지만 교장 중임이 끝나면서 운신의 폭이 좁아 1년여 동안 연수원에서 미래교육연수시스템과 코칭센터 등의 업무를 맡아 추진했습니다.
이지현 신임 중등교육과장도 전남교육청 장학사, 삼계중 교감, 함평여중 교장, 함평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을 지냈습니다. 차분한 성품에 온화한 이미지의 이 과장은 학사, 교육과정, 인사업무는 물론 고교학점제, 공존교실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해야 할 중차대한 자리에 오르게 됐습니다.
또 하나 정선영 중등교육과장의 거취를 묻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요, 건상상의 사유로 2학기 휴직을 신청했다는 사실을 알려드립니다. 인사팀장 2년, 과장 1년을 하며 고생이 많으셨는데 건강한 모습으로 내년 3월 1일자 인사에서 다시 이름을 뵐 수 있길 기대합니다.
▲고정언 기자=김정희 국장은 2년 임기를 채우는 최초의 정책국장이 될 줄 알았는데 아쉽습니다. 장흥남초와 라온초 교장, 민주시민생활교육과 장학관, 고흥교육장을 역임했습니다. 김 신임 전남교육청학생교육원장은 “민주시민토론캠프와 전남형 민주시민 실천활동, 전남민주시민토론학교와 함께 청소년 미래도전 프로젝트를 확대운 영해 학생교육원의 본질적 기능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신임 변정빈 나주교육장은 전남교육청 장학사, 남평중 공모교장, 고흥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나주반남중 교장을 지냈습니다. 나주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경력을 살려 민관산학 협치교육, 학생맞춤 통합시스템 구축, 나주형 진로진학프로젝트 추진 등을 통해 나주교육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신임 변 교육장은 ‘변화를 꿈꾸는 용감한 교육전문가’로서 ‘유쾌한 반란을 통해 나주교육에 혁신을 일궈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김두헌 기자=이경애 신임 담양교육장의 발탁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나주 출신의 이경애 신임 담양교육장은 전남여고, 광주교대(23회)를 졸업하고 여수교육청 장학사, 나진초와 여수서초 교감, 안심초와 안일초 교장, 여수교육청 교육지원과장을 지냈습니다.
배려와 소통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특히 여수여문초 체육관 강당 붕괴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원만한 업무처리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담양에서 근무한 경력은 없지만 다행히 선친의 고향이 담양이어서 그나마 직무수행 과정에서 고향 사람들의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노명숙 신임곡성교육장은 진즉부터 고향인 곡성으로 부임할 것으로 점쳐졌습니다. 곡성 삼기 출신의 노 교육장은 광주여고와 광주교대(23회)를 졸업했으며 전남교육청 장학사, 사창초‧문평초 교장, 진도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전남교육청 유초등교육과장을 지냈습니다. 동화작가 답게 따뜻한 성품의 노 교육장은 고향으로 돌아가 “생각의 힘을 키우는 독서인문교육, 공존과 상생의 세계시민교육을 통해 곡성이 전남교육 대전환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번 인사전까지 광주교대 23회 출신 교육장으로는 조영래 화순교육장, 오미선 진도교육장, 전희 보성교육장이 있었는데요, 이번 인사에서 전희 교육장이 임기 만료로 학교로 돌아가고 나니 노명숙 곡성교육장과 이경애 담양교육장이 뒤를 이었습니다.
현재 총 4명으로 10명의 초등출신 교육장 중 무려 40%에 달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외에도 기라성같은 김여선 정책국장과 김영신 유초등교육과장까지 합하면 가히 광주교대 23회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장철호 기자=구례교육장으로 임용된 신제성 나진초 교장은 여수공고, 광주교대(22회)를 졸업했습니다. 특히 김정희 신임 학생교육원장의 여수공고 1년 후배로 돌산초‧여수부영초 교감, 경호초‧여수신기초 교장을 지냈습니다. 지난 2019년 3월 1일부터 2022년 2월 28일까지 2년간 구례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을 지내 지역 사회와의 유대관계가 깊습니다.
신임 권순용 보성교육장의 발탁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순천고를 졸업하고 전남교육청 체육건강과 장학사와 장학관, 함평골프고와 순천금당중 교장을 지냈습니다. 잔여 정년 2년을 남기고 자신의 고향인 순천은 아니지만 인근 보성교육장으로 발탁됐습니다. 보성 근무 경험이 없지만 풍부한 전문직 경험과 교장 경력을 갖춰 보성교육을 무난하게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신영삼 기자=해남과 전혀 연고가 없는 이자영 담양수북중 교장의 해남교육장 발탁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많습니다. 광주여고와 전남대 지리교육학과를 졸업한 이 신임 해남교육장은 전남교육청 장학사, 담양중‧한재중 교감, 진도군내중‧화순도곡중‧담양수북중 등 교장으로만 7년을 근무하다 잔여 정년 2년을 남기고 극적으로 교육장으로 발탁됐습니다. 이 교육장은 에듀테크 기반 맞춤형 실력향상, 지역과 상생하는 전남형 교육자치 등 ’인성과 감성, 지성이 조화로운 민주시민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자체, 학부모, 지역 시민사회단체와의 원만한 유대관계를 맺는 일이 과제로 남았습니다.
유일하게 3년 임기의 영암교육장 자리에 임용된 김광수 영암고 교장은 전남교육청 장학사, 무안고 교감, 장흥고 공모교장을 지냈습니다. 지난번 고향인 장흥교육장으로 발탁된다는 소문이 파다했는데 고배를 마시더니 인근 영암에 3년 임기의 교육장으로 파격 발탁됐습니다. 원만한 성품에 주로 고등학교에 재직해 영암지역 진학실적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임기 내에 반드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야 한다는 조바심 때문에 자칫 패착을 둘 수 있다는 점 명심해야 합니다. 김 교육장은 ‘디지털‧AI 기반 맞춤형 학습운영, 다문화 강점교육, 스마트 행정 실현, 영암 ON마을 실현 등 자율형 미래교육 선도지구 사업 추진을 통해 ‘삶을 그리고, 사람을 잇고, 지역의 미래를 채우는 영암교육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두헌 기자=이번 인사에 대한 종합적인 평점을 매기며 이번 대담 마무리하죠. ‘심사 임용제, 성적이 아닌 인물을 찾아야’ B
▲고정언 기자=공평성·공정성 A, 운영미숙·제도개선은 숙제 B
▲신영삼 기자=‘재주는 승하나 덕은 박한 분들, 조심하세요’ B-
▲장철호 기자= ‘인사 보안은 특A, 인사 면면은 평범’ B-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Copyright © 쿠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킬러·준킬러’ 빠진 수능, 작년보다 쉬웠다…최상위권 변별력 비상
- 세 번째 ‘김건희 특검법’ 본회의 통과…야당 단독 처리
- “세대분리 성공해 자립하고 싶어요” 독립제약청년들의 바람 [이상한 나라의 세대분리법⑨]
- 이재명 운명의날 임박하자…친윤·친한, ‘특감’으로 뭉쳤다
- 수능 국어 지문 링크에 ‘尹정권 퇴진’ 집회 일정…수사 의뢰
- 야6당 합심해 김건희 특검법 처리…尹거부권 맞서 재표결 준비
- “수능 수학,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미적분·기하 다소 어려워”
- 이재명에 쏠리는 청년층 지지…尹반사효과인가 전략적 성과인가
- 전 세계에 김도영을 알렸다…그를 어찌 막으랴
- ‘손흥민 A매치 130경기’ 한국, 쿠웨이트전 선발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