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포스코 판 ‘연기금’ 어디로…화장품 AI ‘산다’
中 단체 관광 기대에…아모레 등 화장품주 순매수 상위
삼성SDS, 네이버 등 AI 관련주도 적극 매수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7월 19억원을 순매수한 것과 달리 8월(1~11일) 들어 7437억원을 순매도했다.
연기금의 집중적인 매도세가 포착된 것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2차전지 매도가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차전지의 대표적인 종목 POSCO홀딩스의 경우 2054억원을 순매도했으며, 2차전지 배터리 셀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도 각각 690억원, 518억원 순매도했다.
다음으로 연기금의 매도 상위권을 기록한 분야는 반도체 업체다. 연기금의 순매도 종목 1위는 삼성전자로 2230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도 502억원 순매도했다.
이처럼 2차전지와 반도체 종목을 떠나 새로운 종목에 투자를 나선 ‘덩치 큰 투자자들’은 연기금뿐 아니다. 외국인 투자자도 2차전지를 빠르게 매도하고 반도체, 빅테크, 조선주 등 종목으로 옮겨간 것이 확인됐다. 연기금과 마찬가지로 포스코홀딩스 한 종목만 4조2259억원 순매도했으며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도 각각 5259억원, 3424억원 순매도했다.
다만 반도체 종목과 관련해서는 다른 판단을 내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반도체주의 하반기 성장을 기대하며 7월 삼성전자(7922억원)와 SK하이닉스(5996억원)를 대거 사들였다.
한편, 연기금이 다음 차익 실현의 기대를 걸고 있는 곳은 ‘유커’ 소식과 관련된 화장품株로 알려졌다. 8월 들어 연기금 순매수 1위 종목은 아모레퍼시픽(659억원)이 차지했다. 같은 화장품주인 LG생활건강도 413억원 순매수했으며 면세점 관련 종목인 호텔신라는 454억원어치 사들였다.
이는 지난 8월 10일 중국 문화여유국이 한국 단체 관광 상품 판매 허용 방침을 발표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간 한국행 중국 방문자 수는 약 180만명 전후로 예상된다”며 “6년 5개월 만의 해빙으로 화장품 등 중국 소비재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연기금은 정보기술(IT) 관련주도 주목하고 있다. 삼성에스디에스를 479억원 순매수했고 뒤이어 NAVER 457억원, 카카오 366억원어치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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