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정부 경제 성적표 처참…광복절 경축사에 확 바뀐 경제 기조 담아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내일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는 '민생 경제를 살리자', '국민의 삶을 보듬자' 등 확 바뀐 경제 기조가 담기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경제 성적표가 초라하다 못해서 처참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무능, 무대책, 무책임. 거듭된 경고에도 1년 3개월 내내 제자리걸음만한 윤석열 정권의 3무(無) 경제 성적표"라며 "살인적인 고물가는 일상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농산물값이 연일 폭등해 배추 가격이 한 달 사이 160%가 올랐고, 원자재값 안정으로 간신히 안정된 휘발유 값도 최근 5주 연속 오르면서 1700원대를 돌파했다"며 "서울 시내버스, 마을버스 요금도 300원씩 올랐다"고 했다.
이 대표는 "우리 경제의 핵심 동력이라고 윤 대통령이 직접 강조한 수출도 10개월째 위기"라며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요란하게 팔 비틀어 라면값 50원 내린 것 말고는 뚜렷한 대책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주요 국제기관들이 올해 수차례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내렸다"며 "내수마저 주저앉고 있는데 고물가·고금리 대책을 대체 어떻게 할지, 가계 부채 문제를 어떻게 대응할지 뾰족한 대책 없이 낙관적인 평론만, 기대만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누구도 경제 위기, 민생 고충 책임지려고 하지 않고 언급도 하지 않는다"며 "국민 절반이 앞으로 경제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예측하는데 정부가, 윤 대통령이 나서서 책임지고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소속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된 것을 겨냥해 "이대로라면 대통령의 사면이 국민 통합이 아니라 오히려 국민을 편 가르고 정쟁을 유발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일본이 이달 말 오염수 방류를 강행한다는데도 윤석열 정부는 여전히 일본 편 들기만 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우리 국민 대부분이 반대한다'는 여론이 괴담인가. 정당한 문제 제기조차 정치 공세로 몰고 간다면 일제 시대독립운동을 테러로 규정한 친일파식 사고방식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국민은 지금 불안과 우려를 잠재울 명확한 약속과 분명한 비전을 요구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광복절을 국정기조 전면 수정의 기회로 삼아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켜낼 새로운 외교 정책 기조와 방향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쉽다, 하지만 즐거웠다” … 잼버리, 원성에서 환호성으로 | 중앙일보
- DJ 소다 "日 공연 중 성추행 당해…너무나도 무섭다" | 중앙일보
- '수영국대' 황선우, 뺑소니?…"횡단보도서 내가 친 것 같다" 진술 | 중앙일보
- "진짜 죽은 거 맞냐" 극단선택 교사 장례식에 확인하러 간 학부모 | 중앙일보
- “10억 벌고 3년 썩으면 OK!” 조폭이 돈 벌기 쉬운 나라 | 중앙일보
- 양조위 불륜설…'36세 연하' 한국 걸그룹 출신 중국 여성 | 중앙일보
- '마약 전과' 로버트 할리, 4년 만에 공개활동…국회 가는 까닭 | 중앙일보
- 베트남서 마약40㎏ 운반한 전직 한국 경찰…사형 위기 처했다 | 중앙일보
- "청소하려 빈 방 들어갔는데" 신고…독일 잼버리 대원 모텔서 무슨 일 | 중앙일보
- 처음 본 만취 여성 호텔 데려갔다…10대 성폭행범 징역형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