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주장 기쁨? 페리시치와 경쟁 '경고음' 울렸다…히샤를리송 활약이 관건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손흥민이 토트넘 주장으로 선임된 기쁨도 잠시였다. 차기 시즌부터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다시 한번 경쟁에 돌입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퍼드와의 2023/24 시즌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11분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골로 앞서간 토트넘은 전반 26분 손흥민의 수비 실책으로 페널티킥을 내줬고, 브라이언 음뵈모에게 실점했다. 이어 요아네 위사에게 역전골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전반 추가시간 에메르송 로얄의 멋진 중거리 포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이후 후반에는 두 팀 모두 득점이 나오지 않으며, 토트넘이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챙겼다.
이날 경기 주전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시즌 첫 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12일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주장 임명 소식이 발표됐다. 토트넘은 2023/24 시즌을 앞두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서도 주장을 맡고 있는 손흥민을 팀의 새로운 캡틴으로 선임했다.
손흥민은 주장에 임명된 것에 대해 "이 거대한 클럽의 주장이 된 것은 큰 영광이다. 큰 놀라움이고 매우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나는 이미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가 주장처럼 느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주장으로 첫 경기를 맞이한 손흥민은 선수들을 데리고 브렌트퍼드 경기장을 찾아준 토트넘 팬들을 위해 원정팬 좌석으로 다가가 인사를 전했다. 선수들과 다 함께 화이팅을 외치며 사기를 끌어올렸고, 팬들도 박수로 화답하며 첫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하지만 주장 임명의 기쁨을 시즌 첫 경기 내내 이어가지는 못했다. 손흥민은 전반 23분 수비 실수로 페널티킥을 내줬다. 박스 안에서 브렌트퍼드 얀센을 걸어 넘어뜨렸으나 처음에는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고 경기가 그대로 진행됐다.
그러나 주심이 VAR을 확인하러 갔고, 그제야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손흥민의 오른발이 얀센의 왼발과 접촉이 있었다는 판정이었다. 손흥민은 주심에게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키커로 나선 음뵈모가 비카리오 골키퍼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는 왼발 슛으로 골문 반대편에 꽂아넣었다.
주장으로 출전한 첫 경기에서 기록한 치명적인 실책이었다. 동점을 허용한 토트넘은 곧바로 역전까지 내주며 끌려갔고, 이후 전반 추가시간 에메르송 로얄이 동점골을 터트리며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지만, 재역전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자신의 실책을 만회할 기회도 있었다. 전반 추가시간 브렌트퍼드 수비가 걷어낸 공이 측면에서 대기하고 있던 손흥민에게 흘렀다. 손흥민이 지체없이 왼발 발리슛으로 이어가봤지만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후반 14분에는 쿨루세브스키의 크로스가 수비를 맞고 흘러나오자 손흥민이 가까운 골문 쪽으로 낮고 정확한 슈팅을 때렸지만, 플레켄 골키퍼에게 쉽게 막히며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결국 손흥민은 후반 30분 이반 페리시치와 교체되며 주장 데뷔전을 공격포인트 없이, 풀타임이 아닌 교체 아웃으로 마감해야 했다.
축구통계전문 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유효슈팅 1회, 드리블 성공 1회, 크로스 성공률 0퍼센트, 볼 경합 성공률 38퍼센트를 기록하며, 스탯 면에서도 확실히 부진한 경기였다. 장기였던 슈팅과 크로스, 돌파 모두 제대로 선보이지 못했다.
평점에서도 아쉬움이 드러났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풋몹은 손흥민에게 평점 6.2점을 부여했다. 풀타임을 소화하면서도 무색무취였던 스트라이커 히샤를리송(5.9점)에 이어 팀 내 2번째로 낮은 평점이었다.
런던 지역지 풋볼런던도 마찬가지였다. 매체는 "토트넘 새 주장 손흥민은 얀센의 발을 터치해 페널티킥을 내줬다.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2개의 슈팅을 제외하고 왼쪽 측면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고 6점을 줬다.
후스코어드닷컴도 손흥민에게 6.1점을 매겼다. 올리버 스킵(5.9점)에 이어 팀 내에서 2번째로 낮은 평점을 부여하며 이번 경기 활약이 눈에 띄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앞서 프리시즌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스포츠 탈장으로 부진했던 점을 직접 밝히며, 차기 시즌에는 건강한 몸 상태로 활약하겠다는 다짐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부상 당시에 대해 "정말 매 순간이 고통이었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평소 운동을 하지 않을 때는 괜찮다가 경기장에 들어서면 턴 동작, 달리기, 멈출 때, 슈팅할 때 등 모든 동작에 영향을 끼쳤다"라며 경기에 미쳤던 부분들을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매우 상쾌하다. 새로운 사람이 된 것 같다. 물리치료 전문가들과 함께 최고의 상태로 돌아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 잘 움직일 준비가 됐다"라며 다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2021/22 시즌 수준의 몸 상태로 돌아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었다.
하지만 시즌 첫 경기를 아쉽게 마감하며 손흥민의 완벽한 부활이 언제쯤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팬들의 걱정은 더욱 커질 수 있을 전망이다.
더 큰 문제는 주전 경쟁 여부다. 앞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의 포지션 경쟁자가 될 수 있는 페리시치에 대해 호평을 남긴 바 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페리시치의 프리시즌 활약에 대해 "그의 커리어를 오랫동안 지켜봤다. 그는 절대적인 프로이며, 계속 경기를 하고 있고, 잘 뛰고 있다. 훈련과 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고, 그는 토트넘에서 미래가 있으며, 내 계획에 있다"라며 차기 시즌 페리시치가 팀 계획에 있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페리시치는 토트넘이 프리시즌 치른 경기 중 3경기에나 출전하며 꾸준한 출전기회를 받았다. 개막전에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교체하며 해당 포지션에 페리시치를 투입하는 결정을 내렸다. 전술 변화가 아닌 사실상 동 포지션에서 선수만 바뀐 교체였기에 두 선수가 향후 경쟁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페리시치는 지난 시즌 손흥민과의 동선 문제와 경기력 부진 등 여러 문제가 있었음에도 리그 8도움으로 토트넘 내 최다 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전체로 따져도 공동 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기에 충분히 유의미한 수치라고 볼 수 있다. 페리시치는 이미 토트넘 시절을 제외하면 유럽에서 정상급 기량을 보여준 경험이 있는 선수기에 윙어 포지션에서 부활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반면 손흥민은 지난 시즌이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 이후 가장 부진한 시즌이었다. 리그 10골 6도움으로 기록적으로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으나, 경기력이 심각한 기복을 보였다.
부상 문제가 있었다고는 하나, 전체적인 경기력은 확실히 떨어진 모습인 경우가 많았다. 차기 시즌 주장으로 임명된 만큼 꾸준히 기회를 받을 것은 분명하지만, 부진이 길어진다면 결국 페리시치가 기회를 받을 가능성도 크다.
주전 경쟁에서 변수가 될 수 있는 부분은 페리시치의 폼과 더불어 히샤를리송의 활약 여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시즌 당시 손흥민의 원톱 기용 가능성에 대해 직접 언급했었다.
포스테코글루는 브렌트퍼드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난 손흥민을 오랫동안 알고 있었고, 그의 경기력이 발전하는 과정을 지켜봤다"면서 "우리 플레이 방식을 봤을 때 손흥민이 중앙에서 뛸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들마다 팀을 구성하는 방법이 다르다. 일부 팀에서는 손흥민이 중앙 공격수로 뛸 수 없을 거다. 하지만 내 팀에서는 손흥민을 중앙 공격수 옵션으로 보고 있다"고 손흥민 원톱 전술을 고려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손흥민에게 왼쪽 윙 자리뿐만 아니라 원톱에서의 기회도 생긴다면 경기력을 끌어 올릴 기회도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이러한 원톱 기용 가능성은 현재 주전 공격수인 히샤를리송의 활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히샤를리송은 이미 브렌트퍼드와의 1라운드 경기에서도 주전 스트라이커로 출전하며 풀타임을 소화했다. 다만 활약이 좋지는 못했다. 두 차례 슈팅은 모두 상대 수비에 막혔으며, 볼 경합도 11회 중 단 한 번만 성공하며 공을 지켜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히샤를리송은 이미 지난 시즌에도 리그 27경기에 출전해 1골만을 기록하며 토트넘 팬들을 크게 실망시킨 바 있다. 히샤를리송의 부진이 이어진다면 손흥민이 원톱 자리에 나서는 모습도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다만 히샤를리송의 부진한 모습으로 토트넘이 여름 이적시장 마감 전에 중앙 공격수를 영입할 수 있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토트넘은 케인 이적 이후 메흐디 타레미, 랜달 콜로 무아니, 두산 블라호비치 등을 영입 후보로 올려뒀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케인 이적료로 막대한 수익을 올렸기에, 공격진의 부진이 이어진다면 이적시장 막판 대형 공격수 영입에 참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새로운 최전방 공격수가 영입된다면, 해당 선수가 기회를 받을 확률이 높기에 손흥민의 원톱 기용 가능성은 떨어질 전망이다.
차기 주장으로 유력했던 해리 케인의 공백을 메우는 만큼 손흥민의 부담도 적지 않다. 다만 리더십과 경기력 모두 챙기지 못한다면, 차기 시즌 주장으로서의 역할을 경기장에서 모두 수행해 내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부활을 예고한 손흥민이 완장의 무게를 이겨내고, 다시금 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선보일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P, 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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