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누르지 마시오' 정이서·최원영·신현수, 온전한 그리움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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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서, 최원영, 신현수가 재채기처럼 숨길 수 없는 사랑을 그렸다.
강해숙이 김강수와 바다에 간 날, 아기가 크게 아팠고 자리를 지키지 않은 그녀를 향해 시어머니가 "여자를 할 건지, 애 엄마를 할 건지" 결정하라며 일침을 가했던 것.
엄마의 사랑을 방해했다는 생각은 곧 알츠하이머병을 앓으면서도 지금껏 강해숙을 잊지 못하고 있는 김강수를 향한 미안함으로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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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정이서, 최원영, 신현수가 재채기처럼 숨길 수 없는 사랑을 그렸다.
지난 13일 방송된 ‘O'PENing(오프닝) 2023’(이하 ‘오프닝 2023’)의 다섯 번째 작품 ‘복숭아 누르지 마시오’에서 장하구(정이서 분)가 김강수(최원영/신현수)와 엄마 강해숙(정이서)이 나눈 사랑의 한 조각을 마주하고 마침내 엄마를 그리워할 수 있게 됐다.
엄마의 죽음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 장하구에게는 엄마의 손길과 아픔이 묻어 있는 가게를 처분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였다. 때문에 가게 앞 복숭아를 콕콕 누르던 김강수라는 남자의 입에서 엄마의 이름 ‘해숙’이 나왔을 때 동요할 수밖에 없던 상황. 여기에 엄마의 가계부 속 숨은 일기는 장하구가 미처 몰랐던 엄마의 시간을 들여다보도록 이끌었다.
1998년, 남편을 잃고 시어머니와 아기를 책임져야 했던 강해숙은 남편을 잡아먹었다는 주변 사람들의 뒷말에도 씩씩하게 아이와 함께 잘 살 거라고 말했던 강인한 사람이었다. 그런 강해숙 앞에 나타난 김강수는 재채기를 숨길 수 없듯 사랑의 감정 또한 아낌없이 드러내며 강해숙의 일상을 흔들었다.
이어서 펼쳐진 강해숙과 김강수의 풋풋했던 여름의 나날은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 강해숙에게서 가본 적 없는 곳을 가볼 수 있어 독서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김강수는 그녀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 주리라 다짐했다. 자신의 이름에 ‘바다 해(海)’ 자가 들어가면서도 바다를 가본 적 없던 강해숙은 김강수 덕에 처음으로 바다에도 가보며 하루를 온전히 나 자신으로서의 행복으로 채워갔다.
하지만 강해숙은 자유를 채 만끽하기도 전에 현실을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강해숙이 김강수와 바다에 간 날, 아기가 크게 아팠고 자리를 지키지 않은 그녀를 향해 시어머니가 “여자를 할 건지, 애 엄마를 할 건지” 결정하라며 일침을 가했던 것. 엄마로서의 행복을 선택한 강해숙이 눈물을 쏟으며 김강수에게 이별을 고하는 장면은 모두의 눈물샘을 터뜨렸다.
2023년의 장하구는 ‘물 속에서 뜀박질을 하는 기분’이라는 강해숙의 문장을 읽고 괴로움에 시달렸다. 엄마의 사랑을 방해했다는 생각은 곧 알츠하이머병을 앓으면서도 지금껏 강해숙을 잊지 못하고 있는 김강수를 향한 미안함으로 번졌다. 김강수는 엄마로 살아가는 강해숙에게서 진정한 행복을 봤다며 장하구를 위로해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따듯함으로 물들였다.
같은 그리움을 안은 장하구와 김강수는 바다를 찾아가 강해숙을 마주했다. 그곳에서 김강수는 없는 형편에 저를 위해 일하는 누나를 볼 때마다 강해숙을 붙잡고 싶은 사치스러운 마음을 견디기 힘들었다고 고백했고 장하구는 엄마에게 못다 한 인사를 전하면서 곪은 상처들을 도려내고 털어냈다.
장하구는 엄마의 옛 사랑을 통해 다친 마음을 가다듬었다. 특히 방송 말미, “사랑할 때 우리는 마음속 곪은 곳을 찾을 수 있으니까. 당신이 그것을 찾아낸다면 잘 도려내고 깎아서 튼튼한 반창고를 붙여주기를” 바란다는 장하구의 내레이션은 맹렬한 사랑을 나누다 크고 작은 흠집이 난 이들에게 그 자체로 연고가 되어줬다.
극 중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고마운 사랑 이야기를 그린 정이서, 최원영, 신현수의 열연 또한 시청자들에게 긴 여운을 남겼다. 특히 보는 것만으로도 설렘을 느끼게 한 섬세한 연출과 각 인물의 성격을 담은 따듯한 대사들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드라마를 오래도록 곱씹게 만들었다.
이처럼 남은 사랑의 힘을 보여준 ‘복숭아 누르지 마시오’는 TVING에서도 만나볼 수 있으며 오는 20일(일) 오후 10시 40분에는 tvN X TVING 프로젝트 ‘O'PENing(오프닝) 2023’의 여섯 번째 작품 ‘2시 15분’이 tvN에서 방송된다.
사진 = tvN X TVING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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