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스땅스’...인디음악인의 기회
인디 음악이란 무엇인가. 대중성, 산업성보다는 자신의 개성과 독립성을 담은 ‘자신만의 무언가’를 담은 음악이라 할 수 있다.
유행을 따르지 않는, 오히려 성공하면 자신이 하나의 트렌드가 될 수 있는 문화가 아닐까. 이렇듯 우리가 아는 음악이란 흔히 두 가지 방향으로 나뉜다. 대중성이 높은 주류 음악, 혹은 홍대 라이브 클럽에서 주로 들려오는 비주류 음악. 인디 음악이 딱 후자다.
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K-POP은 명실상부 대중음악이다.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를 보면 아이돌 음악이 쉴 새 없이 나온다. 모두가 부르고, 모두가 그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비단 한국인들 뿐만이 아니다. 전 세계인들이 K-POP에 열광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지금처럼 K-POP에 열광하기 전에도 글로벌에서 K-POP이 대중 음악에 속했을까?
몇 년 전만 해도 한국의 음악을 듣는 외국인들은 극히 소수였다. POP이 대세였던 빌보드 차트에서 한국 음악을 찾기 어려울 만큼의 비주류 음악이었던 것이다. 결국 K-POP은 한국에서만 대중성을 띠는 로컬 음악이었다. 그러니 글로벌 소비자 입장에서 본다면 POP 앞에 ‘K’를 붙여 한국을 상징하는 음악의 한 장르로 구분해 놓은 K-POP은 한국 고유의 개성을 지닌 ‘인디 음악’의 한 종류로 인식됐을 가능성이 높다.
인디의 역사는 1990년대로 돌아간다
‘인디 음악’ 하면 바로 연이어 ‘홍대’가 떠오른다. 아무래도 인디 음악이 홍대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1990년대, ‘서태지의 아이들’이 무대를 휘어잡고 있을 무렵, 인디 음악가들은 홍대의 저렴한 라이브 무대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그것을 시작으로 홍대는 인디 음악의 고장이 되었다. 인디에서 시작해 지금은 대중에게까지 알려진 NELL, 잔나비, 버스커버스커, 볼빨간사춘기, 10cm 모두가 이곳 출신이다.
비주류였던 ‘인디’는 이제 하나의 음악 장르가 되면서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변해가는 음악 시장, 트렌드 속에서도 독특한 음악성으로 대중을 휘어잡고 있다. 소위 말해서 한 번 ‘뜨면’ 어마어마한 팬덤이 생겨난다. 마치 아이돌처럼 말이다.
그리고 이제 K-인디는 더 이상 홍대와 한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세계가 K-POP의 다양한 장르에 관심을 두고 있다. 실제로 작년 여름에는 안녕바다와 잔나비가 뉴욕 링컨센터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인디의 역사는 지금도 계속 새롭게 쓰이고 있다.
세계로 뻗어가는 K-음악, 그 시작 ‘인디스땅스’
인디스땅스(Indiestance)는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는 우수 뮤지션 발굴 사업으로, 인디 문화의 성장을 위해 기획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인디스땅스는 신인 뮤지션들을 발굴하여 약 5개월간 오디션 공연, 음원 제작 및 유통, 마케팅 및 홍보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2016년에는 158팀, 2023년 올해 접수된 팀은 무려 705팀에 달한다. 올해 8년차인 인디스땅스 프로그램에 참가 접수한 총 팀의 수는 4701팀으로 처음보다 거의 4배 가까이 인디스땅스에 지원한 팀이 늘었다. TV와 유튜브, 각종 SNS를 점령하고 있는 대중음악 뒤에서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 가는 음악가들이 이처럼 많다는 이야기다.
세계가 K-POP에 집중하고 있는 작금의 흐름을 잘 이용하기 위해서는 ‘음악’의 열정을 지닌 뮤지션들을 응원하고 지원해 주어야 한다. 인디스땅스는 2017년 기프트, 2018 헤이맨, 2020년도 롤링쿼츠, 크랙샷, 2021년도 터치드 등 수 많은 아티스트를 배출했다. 2022년 인디스땅스 우승팀 ‘스킵잭’ 또한 우승 후 다양한 기회가 주어져 디지털 싱글과 함께 많은 곳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 자신들을 알리고 있다.
우수 뮤지션에게 주어진 ‘기회’
‘인디스땅스 2023’이 시작되었다. 접수된 705팀 중 예선을 통과한 11팀은 오는 8월 19일과 20일 양일간 경기도 구청사(수원시)에서 본선 경연을 펼친다.
본선을 통과한 5팀은 경기도 최대 음악 페스티벌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의 무대에 설 수 있다. 오프닝 무대로 진행하는 다른 페스티벌과 달리, 인디스땅스 결선은 관객이 많은 저녁시간에 진행된다. 페스티벌 관객에게 팀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인디스땅스에서 역량을 입증한 뮤지션에게는 다음해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에 초청한다. 지원을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음악가의 예술 활동이 지속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그것이 외부적으로는 공공 지원사업의 그림으로 그려지겠지만,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꿈과 열정을 뿜어내는 인디뮤지션들의 무대가 열리는 그 시작에 인디스땅스가 발판이 될겄이다.
디지털뉴스센터 이세연 lovo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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