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견디게 해준 버스 정류장 스마트쉘터, 누가 만들었나 봤더니···
미세먼지 많은 서울 버스 전용 차로 13곳 시범 운영
일반 도로 등 1200개소 운영···폭염 속 인기 끌어
공기 정화 지식재산권만 280건···해외 진출 속도
이 쉘터에 ‘스마트’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가 있다. 대기질을 측정해 공기가 오염됐을 경우 외부 공기를 차단하고 내부 공기를 정화하는 시스템을 갖춰서다. IoT(사물인터넷)와 빅테이터 분석 기술이 있기에 가능했다.
“전기차가 증가하며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오염은 줄어들지 몰라요. 그런데 타이어 마모 먼지가 심각하죠. 또한 황사나 미세먼지 등으로 도로 공기질이 좋지 않습니다. 저희는 대기질을 측정해 자동으로 공기질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아울러 IoT 기술을 통해 냉난방, 습도까지 자동 제어합니다. 앞으로 기후변화가 심해지면 이런 쉘터의 중요성이 더 커지리라고 생각합니다. 영상과 비상벨, 심장 제세동기 등 안전 설비를 갖췄고요. 실시간 교통 데이터를 활용해 버스 도착과 함께 자동으로 문이 열려 승하차를 돕는 기술을 포함시켰습니다.”
대학 병원에 시스템 공급···투자 가뭄기 160억원대 유치
“한국에서 아토피가 심했어요. 그래서 공기 좋은 나라에서 살자는 생각으로 밴쿠버로 갔죠. BCIT 등에서 컴퓨터사이언스를 더 공부했고, 현지 통신사인 텔러스에서 취업해서 12년을 일했어요.”
그는 자연 환경이 좋은 캐나다에서 의외의(?) 깨달음을 얻었다. 캐나다에서 종종 산불이 나는데 그 미세먼지가 무척 심했다. 공기가 좋다는 나라지만 가정마다 공기 청정 시설을 탄탄히 갖춰둔 점도 이채로웠다. 그는 “캐나다가 이 정도로 공기를 챙기는데 한국에서도 환경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국에서 공기 정화 사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다. 그는 오랜 준비 끝에 한국으로 돌아왔고, IT 경쟁력을 살려 공기 정화에 loT·빅데이터 기술을 접목시켰다.
“서비스 시작 후 1년 만인 2017년 환경부로부터 ‘사물인터넷을 이용한 다중이용시설의 생활 환경질 개선’이라는 국가 연구 사업 주관사로 선정됐습니다. 그 뒤 국가 사업으로는 꽤 큰 규모의 38억원 지원을 받게 됐죠. 저희는 관련 지식재산권만 280건 보유 중입니다.”
그는 “현재 대학 병원을 넘어 서울 지하철 여러 곳과 서울 내 27개 지하상가 등에 많이 보급돼 있다”고 덧붙였다.
드웰링의 공기 정화 시스템은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연구원(KTL)의 기술 이전 사업으로 진행했는데, 공기 정화뿐 아니라 플라즈마 살균 장치를 포함했기 때문이다. 2019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산업부 K마크 인증을 받았다. 한국오존자외선협회 PA마크 인증(2000년)도 유일하다.
“보통 공기 청정기는 30㎡ 미만 공간에서 미세먼지 제거 실험을 하는데. 저희는 최대 60㎡에서 미세먼지와 세균 제거 효과가 있다는 점을 입증했습니다. 살균 효과가 뚜렷하다는 점은 드웰링의 강점입니다.”
드웰링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168억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벤처 투자 가뭄기에서는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는 성과다. 매출도 상승세다. 사업 개시 5년째인 2021년 107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170억원으로 불어났다.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냈다. 지난해부터 몽골 울란바토르에 스마트쉘터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빅프로젝트인 네옴시티 측과도 협업 논의를 시작했다. 국제스타트기구(WeGO)에 가입해 기업 회원으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
“안타깝지만 인류는 오염된 공기 속에서 살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였습니다. 저희는 IT와 공기질 개선 기술을 합친 차별화한 서비스로 사회에 기여할 생각입니다. 앞으로 수출에도 힘을 쏟을 예정입니다. ‘드웰링(Dwelling·거주 공간)’이라는 사명처럼, 인간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쉬고 보호받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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