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가느냐, 내려가느냐… 운명의 12연전 맞이한 SSG
선두 LG 트윈스를 쫓느냐, 중위권 팀에게 쫓기느냐. 2위 SSG 랜더스가 운명의 기로에 섰다.
시즌 초반부터 선두권에서 벗어나지 않던 SSG가 위기에 빠졌다. 7월 이후 11승 14패(14일 기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 LG는 15승 9패를 거둬들였다. 엎치락뒤치락했던 판도가 깨졌다. LG(61승 2무 35패)와 SSG(55승 1무 41패)의 게임 차는 6경기까지 벌어졌다. 아직 50경기 가까이 남았지만 추격이 쉽지 않은 차이다.
SSG가 주춤하는 사이 추격자들이 따라붙었다. 3위 그룹을 형성한 KT 위즈,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가 격차를 좁혔다. SSG와는 각각 3게임, 5게임, 6게임 차다. 두산을 제외한 두 팀과는 상대전적에서도 밀리고 있다.
그동안 힘들게 버텼던 것도 사실이다. 세이버메트릭스(야구를 수학·통계학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에서 널리 쓰는 피타고리안 승률 통계가 말해준다. 득점과 실점을 기반으로 한 공식으로 매긴 SSG의 승률은 0.521에 그친다. 실제 승률(0.573)과 격차가 크다. LG는 승률(0.635)과 피타고리안 승률(0.631)의 차이가 거의 없다. SSG가 가까스로 이겨왔다는 의미다.
어려운 상황에서 어려운 팀을 만난다. 이번 주엔 유통 라이벌 롯데와 1위 LG를 차례로 만난다. 올 시즌 롯데와 상대전적에선 7승 3패로 앞섰다. 하지만 롯데에 11연승중인 김광현이 로테이션상 등판하지 못한다. LG와의 경기에선 애덤 플럿코, 최원태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험난한 일정이다. 특히 LG와 3연전에서 밀리게 되면 선두 추격의 기회 자체가 사라진다.
다음 주엔 추격자들을 상대한다. 주중(22~24일)엔 NC, 주말(25~27일)엔 두산과 격돌한다. 이 고비를 못 넘으면 2위 자리도 장담할 수 없다. 순위 싸움이 더욱 혼돈에 빠질 수 있다.
최근 SSG가 고전한 건 방망이가 좀처럼 터지지 않아서다. 8월에만 무려 4번의 영봉패를 당했다. 특히 6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KBO리그 역대 3번째 팀 노히트노런의 제물이 됐다. 다음 경기(8일 인천 NC전)에서도 에릭 페디를 공략하지 못하면서 0-2로 졌다.
타자친화적인 랜더스필드를 쓰는 SSG는 팀 홈런 1위(85개)다. 하지만 8월 11경기에선 홈런 2개에 그쳤다. 추신수를 제외한 타자들의 전체적인 타격감이 떨어졌다. 해결사 역할을 하던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부상도 뼈아프다. 장요근(고관절에서 허벅지 쪽으로 이어지는 근육) 염좌인 에레디아는 9월에나 복귀할 수 있다.
그래도 투수진의 힘은 여전하다. 특히 선발진이 안정을 되찾았다. 7월 평균자책점이 6.10까지 치솟았던 김광현은 최근 3경기 연속 6이닝 이상 던지면서 1실점 이하로 막았다. 타선이 터지지 않아 1승 2패를 기록했지만, 내용이 좋다.
팔 근육 부상으로 빠졌다 돌아온 외국인 투수 커크 맥카티도 살아났다. 최근 3경기에서 20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4점만 내줬다. 대체선수로 5월에 합류한 로에니스 엘리아스도 KBO리그 적응에 성공하며 11경기 5승 4패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부진에 빠졌던 잠수함 박종훈도 선발진에 재합류했다. 세이브 1위 서진용과 홀드 2위 노경은을 필두로 한 불펜진도 건재하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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