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득점왕에 이어 '리그 3G 연속골' 조규성도 'PK 실축'→수페르리가 역사상 처음

권동환 기자 2023. 8. 1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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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조규성이 페널티킥을 실축하면서 미트윌란이 덴마크 1부리그 최초로 시즌 초반에 얻은 3번의 페널티킥 기회를 모두 실패했다.

덴마크 언론 '팁스블레이드'는 14일(한국시간) "페널티킥 기회에서 미트윌란의 능력 부족은 이제 더 잘 드러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가 미트윌란의 페널티킥 문제를 지적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미트윌란은 지난 13일 덴마크 바일레에 위치한 바일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일레 BK와의 2023/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2-1 승리를 거뒀다.

지난 6일 리그 3라운드 륑뷔BK 원정 경기에서 1-4로 참패했던 미트윌란은 다음 경기에서 곧바로 승점 3점을 챙겨가며 승점 9(3승1패)가 되면서 노르셸란, 코펜하겐에 이어 리그 3위로 뛰어올랐다.



반면에 최근 리그에서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조규성은 3라운드 륑비전에서 교체 출전했던 것과 달리 이번 바일레전에서는 선발 출격했으나 아쉽게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후반 9분 교체 아웃됐다. 특히 페널티킥까지 놓치면서 미트윌란 입단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조규성이 전반 10분 만에 좋은 움직임으로 페널티킥을 만들어냈다. 침투 패스를 받아 박스 안까지 그대로 돌파한 조규성은 수비 한 명을 앞에 두고 안쪽으로 접는 동작을 취했고, 이때 수비 발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조규성이 직접 키커로 나서 페널티킥을 처리해 봤지만 오른발 슛이 너무 정직했고 골키퍼가 쉽게 잡아냈다.

조규성이 페널티킥을 실축 한 이후 미트윌란은 전반전 동안 총 두 차례 실점을 허용했지만 모두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지면서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심판이 휘슬을 불기 전에 조규성은 전반 38분에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팔을 사용하면서 경고까지 받았다.



팽팽한 흐름을 바꾼 건 미트윌란이었다. 후반 5분 미드필더 아랄 심시르가 수비 한 명을 앞에 두고 화려한 발재간을 부린 뒤 오른발로 툭 찍어 찬 공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골키퍼와 수비수 모두 바라볼 수 없었던 환상적인 슈팅이었다.

1골 앞서가기 시작한 미트윌란은 후반 9분 조규성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소리 카바를 투입하면서 공격에 변화를 줬다. 벤치로 걸어가던 조규성은 화를 참지 못하고 벤치가 아닌 라커룸으로 곧장 향했다.

기세를 탄 미트윌란이 한 골 더 달아났다. 후반 14분  프란쿨리누가 침투 패스를 받아 수비 한 명을 제치고 박스 안까지 몰고 간 뒤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미트윌란 데뷔골이었다.

좋은 분위기로 흘러가던 미트윌란은 후반 33분 수비수 파블로 오르티스가 비디오판독(VAR) 결과, 다이렉트 퇴장을 받으면서 수적 열세에 놓이면서 후반 38분 만회골을 허용했지만 동점골까지는 내주지 않으면서 바일레 원정 경기를 2-1로 마무리했다.



경기를 지켜본 국내 축구 팬들은 조규성 활약상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바일레전 전까지 조규성은 리그 3경기 연속골에 성공하면서 컨디션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였다. 특히 리그 3라운드 륑비전에선 후반 35분에 교체 투입돼 짧은 경기 시간을 소화했음에도 득점에 성공하면서 팬들을 열광시켰다.

최근 15년 동안 미트윌란 선수들 중 데뷔하자마자 3경기 연속골에 성공한 선수는 조규성이 유일했다. 그렇기에 전무후무한 4경기 연속골 달성을 기대했지만 조규성은 페널티킥을 실축하면서 리그 연속골 기록을 마감해야 했다.

한편, 덴마크 언론 '팁스블레이드'는 미트윌란이 페널티킥에서 굉장히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구스타프 이삭센이 두 번 실축했고, 이번엔 조규성도 실축했다"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리그 18골을 터트리며 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덴마크 공격수 이삭센은 지난 6일 이탈리아 세리에A 강팀 SS라치오로 이적했다. 이적하기 전에 리그 1, 2라운드에서 각각 한 번씩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덴마크 득점왕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매체는 "조규성의 페널티킥 실축으로 미트윌란은 리그 첫 4경기에서 페널티킥을 3개나 놓쳤다"라며 "이전까지 그 누구도 이런 기록을 세우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트윌란은 덴마크 수페르리가에서 새 역사를 썼다"라며 "수페르리가 클럽 중 시즌 초반에 얻은 페널티킥 3번을 모두 놓쳤던 클럽은 단 한 팀도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또 "가장 비슷한 기록은 1998/99시즌 FC코펜하겐이 리그 6라운드 동안 페널티킥을 3회 실축한 것"이라며 "덴마크 수페르리가 한 시즌 최다 페널티킥 실축 기록은 7회이다. 미트윌란은 앞으로도 페널티킥을 얻을 테니 이러한 상황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조규성은 페널티킥을 실축하면서 좋지 않은 기록을 세우게 됐지만 그전까지 핵심 공격수로 좋은 활약을 펼쳤기에 팬들은 다음 경기에서 만회하기를 기원했다. 이번 여름 미트윌란으로 이적해 유럽에 첫 발을 내민 조규성은 적응기가 무색하게 날카로운 골 감각을 보여주면서 주전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지난달 22일 리그 개막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리며 1-0 신승을 이끈 조규성은 30일 리그 2라운드에서 추가골을 터트리면서 리그 2경기 연속골을 달성했다.

지난 리그 3라운드 륑비전에서 팀은 1-4로 패했지만, 조규성만은 빛났다. 조규성은 후반 36분 팀이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 투입되면서 그라운드를 밟아 득점을 기록했다. 

팀이 0-4로 뒤지던 후반 추가시간 후방에서 날아온 패스를 멋진 침투로 놓치지 않았고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발을 갖다 대 골대 안으로 슈팅을 날리면서 만회골을 터트렸다. 미트윌란은 조규성의 골로 간신히 영패를 모면했다.

조규성의 기량은 이미 리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조규성은 7월 2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덴마크 수페르리가 7월 이달의 팀에 선정됐고, 이달의 선수 후보에도 올랐다. 디오고 곤살베스(FC코펜하겐), 에르네스트 누아만(노르셀란)과 시즌 첫 이달의 선수상을 두고 경쟁 중이다.



다만 이번 경기에서는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와 강한 압박에 힘을 쓰지 못하고 무득점에 그쳤다. 이른 시간 교체된 조규성은 자신의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벤치에 돌아가지 않고 바로 라커룸으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덴마크 데뷔 후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리그 4라운드를 마친 미트윌란은 오는 18일 오전 2시45분에 덴마크 헤르닝에 위치한 MCH 아레나에서 키프로스 클럽 AC오모니아와 20223/24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3차 예선 2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콘퍼런스리그 조별리그 진출팀을 결정짓는 플레이오프로 갈 수 있는 3차 예선에서 미트윌란은 1차전 오모니아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하며 탈락 위기에 놓여 있다.

유럽대항전 본선 진출을 꿈꾸는 미트윌란에겐 오모니아전 승리가 절실하다. 직전 경기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조규성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3차 예선 2차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해 유럽대항전에서 첫 골을 신고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미트윌란, 조규성, 수페르리가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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