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소녀들의 한, 끝내 사과받지 못한 채 구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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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소녀들의 한 / 그 소녀가 할머니가 된 말 못할 억울함 / 끝내 사과받지 못한 채 구천으로 가는 분노를 / 하늘이 안다 / 바다가 안다 / 붉은 동백과 뒷산 진달래가 안다."
김유철 시인이 지난 11일 김해연지공원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날 맞이 시민평화문화제" 때 낭송했던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라는 시의 한 부분이다.
이날 시민평화문화제는 김해평화의소녀상기념회 주관으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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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효 기자]
▲ 11일 김해연지공원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날 맞이 시민평화문화제“ |
ⓒ 김해시청 |
"위안부 피해자 소녀들의 한 / 그 소녀가 할머니가 된 말 못할 억울함 / 끝내 사과받지 못한 채 구천으로 가는 분노를 / 하늘이 안다 / 바다가 안다 / 붉은 동백과 뒷산 진달래가 안다."
김유철 시인이 지난 11일 김해연지공원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날 맞이 시민평화문화제" 때 낭송했던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라는 시의 한 부분이다.
이날 시민평화문화제는 김해평화의소녀상기념회 주관으로 열렸다. 김해연지공원에 세워진 '김해평화의 소녀상'을 중심으로 매년 기림의 날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홍태용 시장은 "역사의 진실을 밝힌 할머님의 아름다운 용기를 잊지 않고 기억할 때 기림의 날이 의미를 갖는다"며, "다시는 과거의 아픔이 재발하지 않도록 다짐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군위안부피해자기림의날은 1991년 8월 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증언한 역사적인 날을 기념해 지정한 날이다.
다음은 김유철 시인의 시 전문이다.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하얀 저고리 검정치마
조선의 딸이 먼 곳으로 가던 세월
평화가 사라진 날들 잊지않습니다
소녀들의 목소리,
소녀들의 그렁그렁한 눈물들
어찌 잊습니까
개나리꽃, 제비꽃, 복사꽃이 온 산하에 흩어진 날
소녀들이 검은 하늘에 묻고 물었던 그 소리들
이 차가 어디로 가는거요
이 배는 어디로 가는 것이요
이 기차는 어디까지 날 데려가는 것이요
엄니, 아부지, 할배, 아재요
이곳은 우리 산의 진달래가 더는 피지 않소
이곳은 우리 산의 소나무가 더는 보이지 않소
이곳은 우리 냇가, 우리 바다내음이 나지 않는 곳이요
도대체 도대체 여기가 어디요
왜 내가 여길 와 있는 것이요
낮밤 가리지 않고 내 몸을 지나간 왜놈들에게 물어보자
평화가 무엇이냐
제 나라 팔아먹은 많이 배운 것들에게 물어보자
평화가 무엇이냐
여지껏 친일청산 못하고 퉁탕거리는 대한민국에게 물어보자
도대체 평화가 무엇이냐
위안부 피해자 소녀들의 한
그 소녀가 할머니가 된 말 못할 억울함
끝내 사과받지 못한 채 구천으로 가는 분노를
하늘이 안다
바다가 안다
붉은 동백과 뒷산 진달래가 안다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우리는 다짐하고자 한다
다시는 조국을 잃지 않으리다
다시는 불의 앞에 부러지지 않으리다
저 바다가 있는 한 아무도 슬픔이 맺히지 않도록
저 하늘이 있는 한 어둠이 세상을 덮지 않도록
생명과 인권과 평화를 단단하고 올곧게 지켜 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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