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동시각]묻지마 칼부림 ‘Run, Hide, Fight’를 기억하라

성기호 2023. 8. 1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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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밀리터리에 관심이 많아 관련한 글과 동영상을 자주 찾아보곤 한다.

그중 최근 가장 인상 깊게 본 동영상은 총기난사에 대응하는 미국 경찰의 바디캠 영상이다.

영상에는 한 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지자, 현장에 먼저 도착한 경찰들이 각자 차량에서 들고 온 무기에 맞춰 팀을 짜고 돌입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미국은 묻지마 범죄가 다양하게 일어나고 있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정부와 학교 등이 가리지 않고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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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밀리터리에 관심이 많아 관련한 글과 동영상을 자주 찾아보곤 한다. 그중 최근 가장 인상 깊게 본 동영상은 총기난사에 대응하는 미국 경찰의 바디캠 영상이다. 영상에는 한 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지자, 현장에 먼저 도착한 경찰들이 각자 차량에서 들고 온 무기에 맞춰 팀을 짜고 돌입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일반 경찰들이 현장에서 처음 만난 인원과 급조한 팀을 만들어 돌입하는 모습을 보고 ‘미국은 정말 무서운 나라구나’하는 생각을 했었다.

대구경찰청은 8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 범죄에 대비해 현장 대응 FTX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도 점점 살기 무서워지는 나라가 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신림역, 서현역, 대전 한 학교 등에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벌어졌다. 세상이 흉흉해지자 온라인을 통해 추가 범행을 예고하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고, 경찰이 이들을 백명 단위로 검거하고 있다. ‘하 수상한 시절’이라는 말은 이럴 때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미국은 묻지마 범죄가 다양하게 일어나고 있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정부와 학교 등이 가리지 않고 홍보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몇 년 전 국가정보원에서 총기테러와 관련한 대응책을 홍보한 바 있다. 이 내용은 한 번쯤 읽어볼 만 하다. 최근 우리사회에서 계속 늘고 있는 묻지마 범죄를 대응하는데 시사점이 있기 때문이다. 총기난사와 묻지마 칼부림은 무기만 다를 뿐 목적은 다르지 않다.

다음과 같은 사항을 꼭 기억해야 한다. 사건이 벌어지면 Run, Hide, Fight만 순서대로 기억하고 따르면 된다.

먼저 일단 도망쳐라(Run). 총기난사의 경우 총성이 먼저 울리지만,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묻지마 칼부림’의 경우도 비명 등 소리가 먼저 난다. 이 경우 일단 사건 현장에서 신속하게 이탈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때 소지품은 두고 이동해야 한다. 캐리어나 가방 등 이동에 조금이라도 불편을 줄 수 있는 것은 두고 와야 한다. 핸드폰이나 지갑을 찾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면 안 된다. 소지품을 찾기 위해 다시 현장을 찾는 것도 위험하다. 범인이 현장을 배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절대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지 말고 최대한 그 자리를 이탈해야 한다.

숨어라(Hide). 도망가는 것이 최선이지만, 이것이 쉽지 않다면 숨어야 한다. 특히 문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서 문을 잠그고, 들어오지 못하게 바리케이드를 만드는 것이 좋다. 묻지마 범죄는 특정인을 노리는 것이 아니고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주요 목표다. 이 때문에 문을 잠그거나 사람을 찾지 못하면 시간을 낭비하기보다 곧바로 새로운 목표물을 찾아 이동한다.

반격하라(Fight). 만약 최후의 순간, 더 도망가거나 숨을 곳이 없다면 반격에 나서야 한다. 항복하거나 범인의 말을 순순히 들으면 목숨을 부지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묻지마 범죄의 목표는 인명 살상이다. 따라서 인질은 필요 없다. 최후의 수단이지만 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 반격에 나서야 한다. 손에 잡히는 무엇이든 들고, 여러 명이 한꺼번에 달려들어서 완전히 제압해야 한다. 범인에게 동료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어설프게 제압한다면 오히려 더 위험해질 수 있다.

취미로만 살펴봤던 내용을 공유하게 될지는 꿈에도 몰랐다. 하지만 ‘묻지마 범죄’는 우리 사회에 엄연한 현실이며, 대응책도 꼭 알아야 한다. 씁쓸하지만 이게 현실이다.

성기호 사회부 차장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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