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노 매직' OK금융그룹, 창단 첫 컵대회 우승 '감격'

윤현 2023. 8. 1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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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3전 4기'의 뚝심을 보여줬다.

OK금융그룹은 13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이하 컵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1(25-23 22-25 25-23 25-20)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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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남자부 컵대회 결승전서 삼성화재에 3-1 승리

[윤현 기자]

 OK금융그룹 신호진이 2023 프로배구 컵대회 결승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KOVO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3전 4기'의 뚝심을 보여줬다.

OK금융그룹은 13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이하 컵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1(25-23 22-25 25-23 25-20)로 꺾었다.

2015년, 2019년, 2021년 세 차례 결승에 올랐으나 준우승에 그쳤던 OK금융그룹은 창단 이래 처음으로 컵대회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또한 남자부에서 유일하게 컵대회 우승이 없다는 꼬리표를 뗐다. 

'프로 2년 차' 신호진, OK금융그룹 새 해결사 

결승전답게 거의 매 세트 접전이었다. 두 팀은 1세트부터 20-20으로 맞서다가 OK금융그룹이 신호진의 퀵오픈과 차지환의 오픈 공격으로 앞서나갔고, 세트 포인트에서 신호진이 백어택을 터뜨리며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정반대였다. 22-22 동점 상황에서 이번에는 삼성화재가 박성진과 김정호의 연속 득점으로 세트 포인트를 잡았고, 김준우가 전진선의 속공을 가로막으면서 세트 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이날의 승부처는 3세트였다. 두 팀은 23-23 초접전을 벌였다. 이때 OK금융그룹의 신호진이 퀵오픈으로 결정적인 득점을 올리면서 해결사로 나섰다. 삼성화재는 김정호의 백어택으로 듀스를 노렸으나, 박원빈이 건져낸 뒤 차지환의 오픈 공격으로 3세트를 가져갔다. 

기세가 오른 OK금융그룹은 4세트 한때 17-8까지 앞서가며 쐐기를 박는 듯했다. 그러나 방심한 탓인지 삼성화재의 맹추격에 21-18까지 쫓겼다.

작전 타임으로 전열을 재정비한 OK금융그룹은 전진선이 박성진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다시 격차를 벌렸고, 상대의 연속 범실까지 더해지면서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다. 곧이어 신호진의 백어택이 삼성화재 블로커의 손에 맞고 나가면서 마침내 OK금융그룹의 첫 컵대회 우승이 확정됐다. 

부임 두 달 만에 우승... 오기노 감독의 '마법'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과 선수들이 2023 프로배구 컵대회 우승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지난 시즌 V리그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OK금융그룹은 남자 프로배구 사상 처음으로 일본 출신 오기노 마사지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오기노 감독은 부임 두 달 만에 첫 실전 무대인 컵대회에서 우승을 이끌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오기노 감독은 "V리그를 대비해 하나의 산을 넘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선수층 강화에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코트에서는 신호진의 활약이 빛났다. 전날 일본 초청팀 파나소닉과의 준결승에서도 31점을 올렸던 신호진은 이날 72.34%에 달하는 놀라운 공격 성공률로 34점을 쓸어 담으며 OK금융그룹의 공격을 이끌었다. 

신호진은 OK금융그룹 신호진은 경기 후 기자단 투표에서 31표 가운데 27표를 얻으면서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반면에 삼성화재는 박성진이 30점, 신장호가 16점으로 분투했으나 패배에 빛이 바랬다. 공격의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할 김정호가 13점을 올렸으나, 공격 성공률이 39.29%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이번 컵대회는 각 구단의 주전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차출되고 외국인 선수도 제외되면서 100% 전력을 발휘하지는 않았으나, 지난 시즌 하위권인 5위 OK금융그룹과 7위 삼성화재가 한층 발전한 기량으로 결승까지 오르면서 올가을 개막할 V리그를 더욱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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