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선풍기 겨울엔 전기장판 기부하는 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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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도 습하고 무더웠던 이번 여름.
적은 수량이라 나서기 부끄럽다는 박근영 라헨느코리아 대표(41)는 "어려서부터 부모님이 봉사하시는 모습을 봐 왔고, 저 또한 사업하면서 주변 도움을 많이 받아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면 기부 봉사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청소년육성회는 관내의 어려운 형편에 있는 청소년을 돕는 등 봉사활동을 하는데 그 인연으로 2020년과 2021년에도 마스크를 기부했고, 이번에도 동참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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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육성회 운영위원으로 강동구와 인연
유난히도 습하고 무더웠던 이번 여름. 연일 섭씨 35도를 오르내리는 찜통더위가 6호 태풍 ‘카눈’으로 잠시 가셨지만, 아직 지독한 폭염의 기억은 생생하다.
올 여름 첫 폭염경보가 발효됐던 지난달 20일 서울 강동구청에서는 선풍기 250대와 제습기 20대, 소형냉장고 16대가 트럭에 실려 후문으로 빠져나갔다. 이 가전제품은 구청이 저소득층 노인들과 반지하 거주자 등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물품이다. 구청 복지정책과가 성금으로 물품을 사거나 기부받아 미리 수요를 파악한 동주민센터에 배분하면 동의 복지담당직원들이 제대로 된 선풍기나 냉장고 한 대 없이 여름을 지내는 각 가정에 연락해 나눠준다.
강동구는 2021년부터 시작한 ‘강동형 10% 행복나눔사업’을 해마다 확대해 냉·난방용품을 지원하고 있는데 올해는 강동구청 길 건너에 있는 생활가전 업체 라헨느코리아가 후원자로 나섰다. ‘라헨느’라는 브랜드로 선풍기와 청소기, 믹서기 등을 판매하는 이 회사는 올해 선풍기 20대를 후원하고, 선풍기 230대와 제습기 20대를 원가로 구청에 제공했다.
적은 수량이라 나서기 부끄럽다는 박근영 라헨느코리아 대표(41)는 “어려서부터 부모님이 봉사하시는 모습을 봐 왔고, 저 또한 사업하면서 주변 도움을 많이 받아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면 기부 봉사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지난달 19일에는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에 선풍기 800대를 기부했고, 그보다 앞서서는 경북 울릉군에서 열린 ‘독도 페스티벌’에도 선풍기를 내놨다.
박 대표가 강동구와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은 건 2019년 한국청소년육성회 강동지구회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면서부터다. 청소년육성회는 관내의 어려운 형편에 있는 청소년을 돕는 등 봉사활동을 하는데 그 인연으로 2020년과 2021년에도 마스크를 기부했고, 이번에도 동참하게 됐다.
사업하기에도 바쁠 것 같지만 박 대표의 봉사활동 이력은 꽤 된다. 그는 라헨느 브랜드의 전속모델이었던 배우 백봉기씨(42)와의 인연으로 독도사랑운동본부 활동을 시작해 2년 전부터 부총재를 맡고 있고, 독도랜드 건립을 위한 기부모금운동도 벌이고 있다. 장애인단체와 사랑의열매, 적십자회 등에도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취약계층 기부와 독도사랑 운동본부 후원 공로로 2021년에는 국세청으로부터 ‘아름다운 납세자’에 선정돼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박 대표는 “꾸준히 기부하면서 사업도 키워나가 매출 200억원을 달성하는 게 당장의 목표”라면서 “겨울에는 전기장판을 기부해 주변이 훈훈해지도록 돕겠다”며 웃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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