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한라산둘레길의 시작…천아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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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제주도에는 다양한 숲길이 있습니다.
여름휴가를 위해 제주도를 찾았다면 한라산둘레길 걷기에 도전하는 것을 추천한다.
제주도의 걷기 코스는 해변을 따라 이어진 올레길을 먼저 떠올리지만 한라산둘레길은 한라산과 함께한 제주인들의 삶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 길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제주와 중문을 잇는 1100도로 노선을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한라산둘레길(천아숲길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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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제주도에는 다양한 숲길이 있습니다. 한라산둘레길은 말 그대로 한라산을 빙 둘러 걷는 길입니다. 숲속 나무와 풀은 물론 바위와 오름, 하천과 목장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풍광뿐만 아니라 제주의 문화와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걷기 좋은 한라산둘레길을 소개합니다.
여름휴가를 위해 제주도를 찾았다면 한라산둘레길 걷기에 도전하는 것을 추천한다. 제주도의 걷기 코스는 해변을 따라 이어진 올레길을 먼저 떠올리지만 한라산둘레길은 한라산과 함께한 제주인들의 삶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한라산둘레길의 시작, 1구간은 천아수원지에서 보림농장 삼거리까지 8.7㎞의 구간이다. 이 길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제주와 중문을 잇는 1100도로 노선을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한라산둘레길(천아숲길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내려야 한다.
천아숲길의 입구인 천아계곡은 제주도에서도 단풍 명소로 유명한 곳이다. 인근의 천아오름은 남쪽 봉우리를 중심으로 북서쪽으로 패어있는 소규모 말굽형 화구를 이루고 있다. 천아오름에 들르고 싶다면 제1산록도로변에서 신엄공동목장 안까지 시멘트 포장길이 있어 오름 앞까지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이곳은 겨울의 막바지까지도 눈이 남아 있어 눈썰매장으로도 인기가 많은 곳이다.
이 숲길을 따라 1.7㎞를 걸으면 임도삼거리가 나온다. 시간은 약 1시간이 걸린다. 여기서부터는 노로오름을 찾아가는 3.5㎞ 구간이 시작된다. '노로'는 노루의 옛말로 제주방언으로 '노리'라고 한다. 노로오름이라는 이름 역시 예전에 노루가 많이 서식했다고 해 붙여졌다. 한자로는 그 뜻을 따서 '장악(獐岳)' 또는 음을 따서 '노로악'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장악이라 기록돼 있다.
노루를 만나기를 바라며 걷는 이 길 인근에는 검뱅듸, 오작지왓이라고도 불리는 '숨은물뱅듸'도 있다. 2015년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곳이다. 뱅듸는 제주말로 높고 평평하며 풀만 우거진 거친 들을 의미한다. 숨은물뱅듸는 '오름 사이에 숨은 물 들판'이라는 뜻이다. 이 고산습지에는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이제는 보림농장을 향해 걸어보자. 3.5㎞, 약 1시간 30분이 걸린다. 보림농장은 표고버섯을 재배하는 곳이다. 표고 재배 농장을 지나면서 자목들 속에 자라는 표고버섯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것은 이 길을 걷는 또 다른 재미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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