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선택’ 바다로 뛰어든 생존자들 저체온증 위험에도… “5시간 이상 버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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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화재 당시 바다에 뛰어들어 극적으로 생존한 이들의 사연이 외신을 통해 12일(현지시간) 전해졌다.
지난 8일 마우이섬 라하이나에서 불이 급속도로 번지자 그는 거동이 불편한 86세 남성 프리먼과 중년 여성을 데리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이들은 5시간가량 바다에 갇혀 있던 끝에 밤 12시가 넘어서야 소방관들에게 구조됐다.
화재가 마우이섬 유명 관광지인 라하이나를 덮친 지난 8일 미 해안경비대에는 수십명이 바다로 피신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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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화재 당시 바다에 뛰어들어 극적으로 생존한 이들의 사연이 외신을 통해 12일(현지시간) 전해졌다.
해양보호 비영리 단체에서 일하는 아넬리스 코크란(30)은 “살아있어 축복이라 느낀다”며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당시 순간을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회상했다.
지난 8일 마우이섬 라하이나에서 불이 급속도로 번지자 그는 거동이 불편한 86세 남성 프리먼과 중년 여성을 데리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마을이 불길에 휩싸이고 매캐한 연기가 대기를 잠식한 상황에서 차량과 무너진 건물 잔해 등으로 길이 막혀 있었다. 바다가 매우 위험하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다른 대안이 없었다. 이들은 5시간가량 바다에 갇혀 있던 끝에 밤 12시가 넘어서야 소방관들에게 구조됐다. 하지만 고령의 프리먼은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다.
라하이나 은행에서 일하는 리사 프란시스(54)는 화재 당일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다 거센 불길을 마주했다. 그는 “순식간에 도로를 뒤덮은 불길은 굉음을 뿜어내며 금방이라도 질식할 것 같은 짙은 연기를 뿜어냈다”며 “마치 오븐에 있는 듯한 뜨거운 열기는 우리를 물가로 밀어 넣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프란시스는 해안가에 있는 큰 바위 아래로 몸을 피한 뒤 불길이 잦아들자 방파제로 올라가 함께 피신한 이들과 구조대를 기다렸다. 이들은 이튿날 새벽 1시가 넘어서야 가까스로 구조될 수 있었다.
라하이나에 있던 다른 남성도 “화염 섞인 바람이 너무 뜨거워서 부두 뒤로 숨었다. 해안경비대가 올 때까지 최대한 버티려고 노력했다”고 위험천만했던 당시 상황을 하와이 매체 KHON2에 떠올렸다.
화재가 마우이섬 유명 관광지인 라하이나를 덮친 지난 8일 미 해안경비대에는 수십명이 바다로 피신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생존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전문가들은 바다로 몸을 피하는 건 모든 탈출로가 막혔을 때 하는 최후의 선택이라고 조언한다. 구조가 늦어지면 저체온증이 발생할 수 있고 해류에 휩쓸려 익사할 위험도 크기 때문이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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