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억 부당 이익’ KB금융지주 차기회장 선출 앞두고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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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직원과 가족, 친지 여러 명이 주식 시장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127억원에 이르는 부당 이익을 챙긴 사건이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인선에 악재로 부상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현재 KB국민은행 직원 7~9명이 연루된 혐의를 받는 미공개 정보 이용 사건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지난 9일 넘겨받아 수사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아직 사건에 연루된 직원 전원을 업무에서 배제하지도 못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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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사건공개 정무적 영향 배제”
KB국민은행 직원과 가족, 친지 여러 명이 주식 시장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127억원에 이르는 부당 이익을 챙긴 사건이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인선에 악재로 부상했다. 금융당국이 은행 내부 통제 실패에 대한 비판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KB금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금융권 관심이 커지고 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현재 KB국민은행 직원 7~9명이 연루된 혐의를 받는 미공개 정보 이용 사건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지난 9일 넘겨받아 수사하고 있다. 연루 직원 수는 검찰 수사 중 더 확대될 여지가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증권대행사업부 직원들과 이들로부터 정보를 받은 동료 직원, 가족, 친지 등은 2021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상장사 61곳의 무상 증자 공시 등 업무를 대행하면서 해당 종목을 미리 사들였다가 해당 사실이 알려진 뒤 주가가 오르면 파는 방식으로 막대한 돈을 벌어들였다. 무상 증자란 기존 주주에게 대금을 받지 않고 새 주식을 나눠주는 것인데 풍부한 유동성 덕에 국내 증시가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던 2021~2022년에는 주가를 큰 폭 끌어올리는 호재로 받아들여졌다.
KB국민은행은 자사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부당 이익을 챙긴 사실을 인지조차 하지 못했다. 이번 사건은 무상 증자 등 호재를 악용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테마주’ 관련 기획 조사를 벌이던 금감원에 의해 사후 적발됐다.
KB국민은행은 아직 사건에 연루된 직원 전원을 업무에서 배제하지도 못한 실정이다. 금감원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한 1명 외에 나머지 직원을 특정하지 못한 탓이다.
금융권에서는 “KB국민은행 내부 통제 시스템이 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다”고 꼬집는다. 윤 회장은 2014년 11월부터 현재까지 KB금융을 이끌고 있고, 허인 부회장은 2017년 말부터 2021년 말까지 KB국민은행장으로 재직했다. 허 부회장은 차기 회장 제1차 후보군으로 압축된 6인 중 1명이기도 하다.
윤 회장 용퇴로 차기 회장 인선 작업이 잡음 없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권에서는 이번 사건의 배경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최근 KB금융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진행되는 중 사건을 공개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금융사 사건 사고 발표는) 해당 건의 원칙적 처리를 고려하지, 그로 인한 사회적 파장이나 정무적 영향을 고려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금융당국 안에서는 금융사 내부 통제 부실 책임을 누군가에게 물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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