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의 공포’에 ‘부동산 리스크’까지… 中 경제 최악 치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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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하고 장기화할 수 있다는 경고가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
서방 경제학자들은 성장 동력이 약화한 상태에서 부동산 문제까지 터지며 중국의 경제 위협이 가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중국경제의 약화는 브라질산 대두, 미국산 소고기, 이탈리아 사치품 등 주요 상품에 대한 중국 수요가 위축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이는 석유, 광물 및 기타 산업품에 대한 수요도 줄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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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경제학자들 “위협 가중” 경고
바이든도 “똑딱거리는 시한폭탄”
중국의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하고 장기화할 수 있다는 경고가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 서방 경제학자들은 성장 동력이 약화한 상태에서 부동산 문제까지 터지며 중국의 경제 위협이 가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가 주도 경제정책이 근본적 역효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중국의 성장 엔진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중국 가계와 전 세계 경제에 놀라운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며 중국이 세계 경제에 엄청난 불확실성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수출 감소, 5개월 연속 수입 감소, 마이너스를 기록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 등 중국의 최근 디플레이션 데이터를 언급했다.
특히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는 중국 경제에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 10일 상반기 순손실이 최대 1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공시했다. 부동산 부문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 부문 수요를 되살리기 위해 첫 주택 구입 모기지 금리 완화 등 방안을 모색했지만, 정부의 노력은 지금까지 실패했다”며 “경기 침체는 부동산 부문을 악순환에 빠뜨렸다”고 설명했다.
토미 우 커머즈뱅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은 주로 소비 회복에 따른 것이어서 현시점에서 부동산 부문을 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비구이위안의 실패는 이미 둔화하는 경제에 엄청난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이 쓸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다. NYT는 “연간 경제 생산량의 282%로 추정되는 총부채 증가를 고려할 때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정부 선택지가 제한돼 있다는 광범위한 인식이 있다”며 “부채가 정부 대응 능력을 제한할 경우 최악의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지 매그너스 옥스퍼드대 중국센터 연구원은 전날 가디언 기고문에서 “중국의 문제는 중국의 경제 및 정치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엉망이라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며 “시 주석 통치하에 중국은 점점 더 억압적이고 국가 중심적이며 통제적인 거버넌스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지적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무역정책경제학 교수는 “가계와 민간 기업은 대내외적 난제 속에 정부의 정책 방향과 경제지휘능력에 대한 신뢰를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며 “고질적 문제들이 드러나고 있는데, 이는 대부분 정책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 10일 유타주에서 열린 정치자금 모금행사에서 중국 성장률과 실업률, 고령화 문제 등을 언급하며 “중국은 많은 경우 똑딱거리는 시한폭탄과 같다. 이것은 좋지 않은데, 악당은 문제가 생기면 나쁜 짓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경제의 침체는 세계 경제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NYT는 “중국경제의 약화는 브라질산 대두, 미국산 소고기, 이탈리아 사치품 등 주요 상품에 대한 중국 수요가 위축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이는 석유, 광물 및 기타 산업품에 대한 수요도 줄였다”고 설명했다.
매쿼리의 래리 후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세계 1위 상품 소비국이므로 그 영향은 상당히 클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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