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게 마지막 인사조차 못하게 될까 봐 눈물이 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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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화재 당시 바다에 뛰어들어 극적으로 생존한 아넬리스 코크란(30·사진)씨는 13일 국민일보와의 SNS 다이렉트메시지(DM) 인터뷰에서 "가족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지 못할까 봐 눈물이 났다"며 죽음 문턱까지 갔던 순간을 회상했다.
화재 당시 마우이섬 라하이나의 외곽 도로에 있던 그는 불길이 덮쳐오자 근처 바다에 뛰어들었다.
코크란씨는 하와이주에 엄청난 화재가 발생했음에도 어떤 경보 시스템도 작동하지 않았다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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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뛰어든 뒤 5시간 넘게 버텨”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화재 당시 바다에 뛰어들어 극적으로 생존한 아넬리스 코크란(30·사진)씨는 13일 국민일보와의 SNS 다이렉트메시지(DM) 인터뷰에서 “가족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지 못할까 봐 눈물이 났다”며 죽음 문턱까지 갔던 순간을 회상했다. 자신은 간신히 목숨을 건졌지만 바다에서 수십명의 죽음을 안타깝게 지켜봐야 했다고 털어놨다.
화재 당시 마우이섬 라하이나의 외곽 도로에 있던 그는 불길이 덮쳐오자 근처 바다에 뛰어들었다. “배 승무원으로 오랫동안 일해 바다에 뛰어든다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모든 탈출로가 막혀 있었어요. 도로에 있던 차량이 연쇄적으로 폭발하고 있어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동 중 자신을 일등 항해사라고 했더니 근처 약 40명이 코크란씨를 따라나섰다. 그는 이들을 이끌고 유독성 연기를 피해 위쪽 도로 상황을 살피며 암벽을 짚으며 나아갔다. 해양보호 비영리단체 소속으로 라하이나에서 7년간 활동하며 해안 지리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게 큰 도움이 됐다.
바닷물에 들어간 뒤 화재보다 더 무서웠던 건 살이 얼어붙는 듯한 추위였다. “5시간이 넘게 물속에 있으면서 가벼운 저체온증과 화재로 인한 경미한 화상을 모두 경험했습니다.”
코크란씨 일행은 바다에 빠진 뒤 5시간이 넘어서야 자정 즈음에 소방관들에게 구조됐다. 일행에게는 운이 따랐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도 있었다.
“전 암벽을 지팡이 삼아 최대한 해안가 근처에 머무르려고 노력한 덕에 살 수 있었어요. 하지만 연기를 피하려고 바다 깊숙이 들어간 사람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수십명이 정신을 잃고 떠밀려갔어요. 이들은 아직도 발견되지 못했습니다.” 그와 함께 바다로 향했던 86세 프리먼 역시 시신으로 발견됐다.
코크란씨는 하와이주에 엄청난 화재가 발생했음에도 어떤 경보 시스템도 작동하지 않았다며 분노했다. “불이 마을을 덮치고서야 일부 주민들에게 대피 문자가 전송됐습니다. 미국 전역의 안전 시스템을 점검해야 합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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