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잼버리 사태 정쟁화 말고 파행 원인 규명해 책임 물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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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우여곡절 끝에 12일 종료됐지만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잼버리 참가자 4만여명이 K팝 콘서트를 즐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 평가도 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도 큰 사고 없이 끝날 수 있을까 가슴을 졸인 대회였다.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참가자들이 새만금 야영지에서 전원 철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이번 대회는 주최 측의 준비 부족과 운영 미숙으로 인해 파행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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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정부·전북도 모두 책임 있어
감사원 감사·국정조사 둘 다 필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우여곡절 끝에 12일 종료됐지만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잼버리 참가자 4만여명이 K팝 콘서트를 즐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 평가도 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도 큰 사고 없이 끝날 수 있을까 가슴을 졸인 대회였다.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참가자들이 새만금 야영지에서 전원 철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이번 대회는 주최 측의 준비 부족과 운영 미숙으로 인해 파행의 연속이었다. 30도 중반까지 기온이 치솟는데도 더위를 피할 시설이 부족해 온열질환자가 속출했고 화장실·샤워실 등 기본적인 시설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해 참가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영국 미국 등 일부 참가국 대원들은 초반에 철수했고 150여 다른 참가국 대원들도 태풍으로 인해 야영지에서 전원 철수하는 바람에 세계적인 청소년 야영축제란 대회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 잔뜩 기대를 품고 찾아온 세계 각국 청소년들에게 실망을 안겨줬고 국제적 망신을 산 것은 물론이고 여러 국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온 우리 국민의 자부심에도 커다란 생채기를 남겼다.
그런데도 여야 정치권은 대회 중에도 그러더니 폐막하자마자 또 상대 탓을 하며 자신들의 책임 회피에 급급한 행태를 보이고 있으니 한심하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3일 “문재인정부 5년간의 준비 과정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던 게 가장 큰 원인”이라며 전 정부·전라북도 책임론을 재차 거론했다. 반면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 등 더불어민주당 측은 현 정부의 책임을 강조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한덕수 국무총리 사퇴, 국정조사 등을 요구하며 공세에 나섰다. 여야 모두 진상을 규명하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상대를 공격해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잼버리는 박근혜·문재인·윤석열 정부에 걸쳐 진행됐고 대회 조직위원회와 정부 부처, 전라북도·부안군 등 지자체가 함께 추진해 왔다. 경중은 가려야겠지만 어느 한 곳에 파행의 책임을 물을 일이 아니다. 유치 단계부터 부지 선정, 관련 인프라 구축, 대회 진행에 이르는 전 과정을 복기해 파행의 원인을 밝히고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지금은 남 탓을 하거나 희생양 만들기에 급급하지 말고 진상을 있는 그대로 밝히는 데 집중해야 할 때다. 정부와 여당은 감사원 감사가 우선이라는 입장이고, 민주당은 국회 국정조사를 주장하고 있는데 입씨름할 게 아니다. 진상 규명에 필요하다면 둘 다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잼버리 사태를 정쟁화해 진상 규명을 방해하고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 정부와 정치권은 사태의 진상을 밝히고 재발 방지를 위한 교훈을 얻으라는 국민의 요구를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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