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클럽’으로 하나된 남북한 성도들, 작은 통일을 이루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의 장벽을 허무시고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를 선포하실 주님을 찬양합니다."
청소년부터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까지 북한 복음화와 통일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 이들의 기도는 뜨겁고 간절했다.
남북한 성도들이 매월 둘째 주 토요일 북한 복음화와 탈북민을 위해 기도하고 교제하면서 '작은 통일'을 이룬다.
김 사모는 "남북한 성도들이 서로의 아픔을 나누고 소통하면서 작은 통일이 이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남한에 있는 탈북민 3만4000명 품지 못하면서 통일 후 선교하겠다는 건 말 안돼”
“북한의 장벽을 허무시고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를 선포하실 주님을 찬양합니다.”
청소년부터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까지 북한 복음화와 통일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 이들의 기도는 뜨겁고 간절했다. ‘북한을 알고 기도하는 클럽’(북클럽) 회원과 자녀들로 12일 오후 서울 구로구의 오창화 북클럽 대표 자택에서 3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 동안 예배를 드렸다. 찬양 시간에는 축복송을 부르며 서로 격려했다.
이어 탈북민 김영호 원주하나교회 전도사가 요한복음 3장 16절을 본문으로 말씀을 전했다. 북한 주체사상에 염증을 느꼈던 그는 목숨 건 탈북 과정에서 하나님을 만난 이야기를 생생하게 간증했다. 그러면서 “복음 통일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하나님의 시간에 이뤄질 것을 믿는다”며 “우리는 그분의 뜻에 순종하며 나아가기만 하면 된다”고 권면했다. 이후 교제 시간에서는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대화의 꽃을 피웠다.
북클럽은 2020년 3월 첫 모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남북한 성도들이 매월 둘째 주 토요일 북한 복음화와 탈북민을 위해 기도하고 교제하면서 ‘작은 통일’을 이룬다.
북클럽은 오 대표, 탈북민 부부인 내과전문의 김예진 사모와 남편 최태송 전도사의 만남에서 시작됐다. 오 대표는 “2018년 아버지가 혈액암으로 고생하실 때 강릉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셨다. 어느 날 아버지를 담당한 김 선생님과 북한에 관해 이야기하다 대화의 물꼬가 트였고 가족끼리 교제하며 친분을 쌓았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이 가족과의 교제를 통해 한국교회가 이미 남한에 있는 탈북민 3만4000여명을 제대로 품지 못하면서 통일 후 북한 선교를 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일임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안에는 우리와 문화적 이질감이 큰 북한 주민을 깊이 이해하고 품을 ‘큰 사랑’이 없다”며 “통일 후 북한에 복음 들고 갈 이들은 탈북민이다. 북클럽은 탈북민을 복음의 일꾼으로 세우고 응원하는 사역을 하며 통일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클럽은 북한 실상을 정확히 알고 구체적으로 기도하기 위해 모임 때마다 탈북민 사역자 등을 메신저로 초청한다. 강사가 전하는 기도 제목과 함께 북한 지역을 두고 중보기도 사역을 펼치고 있다. 모임에는 현재 탈북성도 20여명이 참여한다.
북클럽은 기도만 하지 않는다. 탈북민 사역자를 지원할 뿐 아니라 지난 6월부터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북송 위기에 놓인 탈북민을 대한민국에 데려올 수 있도록 촉구하는 기자회견도 열고 있다. 이 사역에 북한기독교총연합회, 에스더기도운동 등 북한선교단체들이 동역하고 있다.
남북한 성도들이 이루는 공동체는 특별한 기쁨을 선사한다. 김 사모는 “남북한 성도들이 서로의 아픔을 나누고 소통하면서 작은 통일이 이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모임 때마다 강원도 강릉에서 가족과 참석한다는 탈북민 이태윤(가명) 집사는 “북클럽은 진심을 나누는 공동체”라면서 “모임에 올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모든 게 풀리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이 모임 스태프로 섬기는 주영환씨는 “북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기도하면서 많은 유익함을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글·사진=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겸직’ 위반이요? 살 길 찾는 아빠입니다 - 더미션
- 성격도 지피지기면 합력의 길이 보인다 - 더미션
- 한교총·한기총 통합 급물살… “내달 각각 결의뒤 통합총회” - 더미션
- “웰컴, 잼버리”… 기도원·수련원 활짝 열고 환대한 한국교회 - 더미션
- 목사·선교사 “국제 소포 대신 찾아달라” 덜컥 응했다간 ‘큰 코’ - 더미션
- 평균 21.8세에 이단 발 들여… 10명 중 4명은 가족 꾐에 수렁으로 - 더미션
- 셀린 송 감독 “‘기생충’ 덕분에 한국적 영화 전세계에 받아들여져”
- “태아 살리는 일은 모두의 몫, 생명 존중 문화부터”
- ‘2024 설 가정예배’ 키워드는 ‘믿음의 가정과 감사’
- 내년 의대 정원 2천명 늘린다…27년 만에 이뤄진 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