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떠난 빈 자리 ‘캡틴 손’이 채운다

피주영 2023. 8. 1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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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손흥민이 토트넘의 새 주장으로 발탁됐다. 이날 영국 브렌트퍼드와 개막전에서 주장 데뷔전까지 치렀다. [사진 토트넘 인스타그램]

한국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31)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도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에 오른다. 새 시즌 소속팀 토트넘 선수단의 캡틴 역할을 명 받았다.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됐다. (기존 주장) 위고 요리스(37)에게서 완장을 넘겨 받는다”고 발표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25)와 제임스 매디슨(27)이 부주장 역할을 맡아 손흥민을 보좌한다.

박지성은 퀸스파크레인저스로 이적한 직후 팀의 주장을 맡았다. [사진 QPR 페이스북]

손흥민은 이날 영국 브렌트퍼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퍼드와의 2023~24시즌 개막전(1라운드)에서 토트넘 주장 데뷔전까지 치렀다. 한국인 선수가 EPL 소속팀 주장 역할을 맡은 건 박지성(43·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에 이어 손흥민이 두 번째다. 박지성은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2005~12년)를 떠나 퀸스파크레인저스(QPR·이상 잉글랜드)로 이적한 직후 2012~13시즌 주장으로 활약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58) 토트넘 감독은 “쏘니(손흥민의 애칭)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갖췄다. 새 주장으로 그를 고른 건 이상적인 선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두가 손흥민이 세계 정상급 선수라는 걸 안다. 라커룸에서 모두의 존경을 받는다”며 “그저 유명해서는 아니다. 한국대표팀에서 주장 역할을 소화한 점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이룬 성취를 함께 따졌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같은 빅 클럽의 주장이 돼 영광스럽다. 놀랍고 자랑스럽다. 새로운 시즌에 이 유니폼과 완장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향후 손흥민은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모두 캡틴 역할을 소화한다. 지난 2018년 9월 파울루 벤투(54·포르투갈) 전 감독 부임 직후 축구대표팀 주장을 맡은 손흥민은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현 감독 체제에서도 변함 없이 에이스 겸 리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 역대 최장수 주장이다.

■ 2023~24시즌 ‘캡틴 손’ 손흥민

「 ◦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
◦ 연령: 31세
◦ 시기: EPL & 토트넘 8년차
◦ 특징: 대표팀 & 소속팀 주장

토트넘의 이전 주장은 프랑스 출신 골키퍼 요리스였다. 2015~16시즌부터 시작해 지난 시즌까지 선수단을 이끌었다. 그러나 올여름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장직을 반납했다. 차기 주장 1순위로 손꼽히던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30)마저 12일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이적하면서 손흥민이 중책을 맡았다.

지난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은 입단 8년 차로 선수단 내에서도 최선참급이다. 요리스를 제외하고 토트넘에서 손흥민보다 오래 뛴 선수는 에릭 다이어(29)와 벤 데이비스(30·이상 2014년 입단) 둘 뿐인데, 모두 ‘붙박이 주전’이 아니다. 모두가 토트넘의 전성기로 치는 2018~19시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준우승을 거둘 당시 베스트11 멤버 중 여전히 팀에 남은 인물은 (곧 떠날 요리스를 제외하고) 손흥민이 유일하다. 영국 현지 언론은 “토트넘에 새로운 주장이 탄생했다”면서 손흥민의 선임 소식을 집중 조명했다.

토트넘 소셜미디어(SNS)는 팀 미팅을 거쳐 손흥민이 새 시즌 주장으로 선임되는 장면을 영상에 담아 공개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새 시즌 주장으로 지목하자 동료 선수들은 뜨거운 환영의 박수를 보냈다. 손흥민은 “모든 선수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주장인 것처럼 느껴야 한다”고 첫 공식 메시지를 전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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