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원, 첫승의 땅 제주서 다승 찍었다
지난해 우승 없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에 오른 이예원(20)이 2년차에 질주하고 있다. 데뷔 시즌 무승의 한(恨)을 훌훌 털어내며 잇단 우승과 함께 각종 개인 타이틀 경쟁을 본격화했다.
이예원은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장에서 열린 두산 We’ve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연장전에서 동갑내기 김민선7(20)을 꺾고 정상을 밟았다. 마지막 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김민선과 함께 10언더파 206타로 어깨를 나란히 한 뒤 18번 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 1차전에서 6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파를 기록한 김민선을 제쳤다.
이예원은 지난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정상에 오르며 데뷔 후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이어 같은 제주도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다시 우승해 박민지와 박지영, 임진희에 이어 올 시즌 4번째 다승자가 됐다.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번 우승으로 2억1600만원의 상금을 챙긴 이예원은 올해 상금 총액 7억2592만원으로 이 부문 전체 1위로 올라섰다. 2위는 6억7871만원의 박지영이다. 대상 포인트에선 344점으로 370점의 1위 박지영과의 간격을 바짝 좁혔다. 꾸준함을 나타내는 평균타수에서도 박지영이 70.32타로 1위, 이예원이 70.54타로 2위다.
올해 신설한 두산 We’ve 챔피언십은 태풍 ‘카눈’ 여파로 1라운드가 취소돼 54홀짜리로 진행됐다. 태풍이 지나가자마자 무더위가 돌아온 최종라운드는 혼전 양상이었다. 10언더파 단독 선두 박현경이 전반 이븐파로 주춤하면서 김민선과 최민경, 정지민2 등이 차례로 공동 선두를 오르내렸다. 후반 들어 이예원의 분전이 빛났다. 11번 홀과 12번 홀(이상 파4)에서 연달아 버디를 낚아 10언더파 단독 선두가 됐다. 또, 파4 16번 홀에선 10m짜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한걸음 달아났다. 그러나 17번 홀(파3) 원 온 실패로 1타를 잃어 다시 김민선과 10언더파 공동 선두가 됐다.
이예원과 김민선은 마지막 홀에서 모두 파를 기록했다. 연장 승부. 김민선보다 티샷이 짧았던 이예원은 투 온 지점도 컵에서 더 멀었지만, 6m짜리 버디 퍼트를 과감하게 집어넣었다. 반면 김민선의 오르막 버디 퍼트는 홀을 외면했다. 황유민, 김민별, 방신실과 함께 국가대표를 지낸 루키 김민선은 우승은 놓쳤지만, 이번 대회로 골프계에 이름 석 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이예원은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일찌감치 대기업(KB금융)으로부터 메인 후원을 받았다. 지난해 1부투어 데뷔와 함께 신인왕을 차지한 뒤 올해는 2승을 기록하면서 KLPGA 투어의 새로운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에는 75.47%(7위)의 높은 그린 적중률이 말해주듯 평소 강점인 아이언샷으로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고 있다.
이예원은 “두산 We’ve 챔피언십 초대 챔피언이 돼 기쁘다. 또, 평소 좋아하던 제주도에서 첫 번째 우승과 다승을 기록해서 기분이 좋다. 연장전에선 버디를 못하면 진다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쳤다. 다행히 라인을 잘 타서 들어갔다”고 웃었다. 이어 “다음 목표는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지금의 감각을 잘 이어가면서 남은 대회를 잘 치러보겠다”고 말했다.
■ 이예원은 …
「 ◦ 출생 : 2003년 2월 13일 경기도 용인
◦ 출신교 : 원일초-문정중-비봉고-고려대
◦ 신장 : 1m63㎝
◦ 소속팀 : KB금융그룹
◦ 주요 이력 : 2018년 9월 KB금융그룹배 여자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 우승, 2018년 11월~2020년 10월 국가대표, 2022년 KLPGA 투어 신인왕
◦ 우승 경력 : 2023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두산 We’ve 챔피언십
◦ 롤 모델 : 박인비
」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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