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광복군’ 오성규 지사 “감개무량, 조국서 죽어야지”

강태화 2023. 8. 14. 00: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본 내 마지막 생존 애국지사로 ‘한국광복군 제3지대’에서 활동했던 오성규 지사(100)가 13일 고국으로 돌아왔다. 오 지사는 이날 도쿄 하네다공항을 출발해 김포공항으로 입국했다.

휠체어를 타고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대표단과 함께 입국장에 들어온 오 지사는 많은 환영 인파를 보고 감격한 표정으로 “너무나 감개무량해 말이 나오지 않는다. 감사하다”며 “제가 일본에서 죽을 수는 없지 않으냐. 자기 나라 와서 죽어야지…”라고 말했다.

오 지사는 국방부 의장대의 애국가 연주가 나오자 태극기를 향해 경례했다. 한국어린이역사합창단은 오 지사가 광복군 복무 당시 불렀던 ‘광복군 제3지대가’를 노래했다.

오 지사는 환영 행사 직후 서울 현충원으로 이동해 김학규 광복군 제3지대장 묘역을 참배하고 거수경례로 환국 신고를 했다. 지난 11일 도쿄로 찾아온 박 장관에게 오 지사가 “광복군 제3지대 대원으로 활동했으니 제3지대장인 김학규 장군 묘역에서 꼭 환국신고를 하고 싶다”고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1923년생인 오 지사는 일제강점기 중국 만주 봉천 소재 동광중학을 중심으로 항일운동을 했다. 일제에 조직망이 노출되자 만주를 탈출해 안휘성 부양의 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해 독립운동을 펼쳤다. 1945년 5월 국내 진공을 위한 한미합작특수훈련(OSS훈련)을 받던 중 광복을 맞이했다. 광복 후엔 교민 보호 등에 헌신했으며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일본에 혼자 거주해온 오 지사가 “생의 마지막 순간은 조국에서 보내고 싶다”며 영주 귀국 의사를 피력하면서 오 지사를 모셔오게 됐다. 오 지사는 15일 열리는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귀빈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