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무고사가 13일 대구FC전을 마친 뒤 홈 팬들 앞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인천 유나이티드 무고사가 13일 대구FC전에서 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인천 유나이티드가 돌아온 무고사를 앞세워 대구FC를 완파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7골이 터진 난타전 끝에 FC서울을 꺾었고, 포항 스틸러스와 광주FC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인천은 1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6라운드 홈경기에서 나란히 1골·1도움을 기록한 무고사·제르소의 활약과 문지환의 결승골을 앞세워 대구를 3-1로 완파했다.
전반 22분 만에 균형을 깨트렸다. 제르소가 내준 패스를 무고사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대구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지난해 6월 강원FC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일본으로 떠났다가 돌아온 무고사는 무려 417일 만에 복귀 골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인천은 전반 31분 이명주의 코너킥을 문지환이 헤더로 연결하며 추가골을 넣었다. 상대 수비에 맞고 굴절됐지만 공식 기록엔 문지환의 골로 남았다. 이어 전반 추가시간엔 무고사의 침투 패스를 받은 제르소의 추가골까지 터졌다.
전반을 3-0으로 앞선 인천은 후반 38분 세징야에게 페널티킥 만회골을 실점했지만, 이후 2골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3-1 완승을 거뒀다.
인천 유나이티드 제르소가 13일 대구FC전에서 골을 넣은 뒤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인천 유나이티드 무고사가 13일 대구FC전에서 골을 넣은 뒤 조성환 감독 등 코치진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특히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무고사는 존재감 자체만으로도 상대 수비에 부담이 됐을 뿐만 아니라, 덩달아 동료들에게까지 기회를 만들어주며 맹활약했다. 무고사가 최전방에서 잘 버텨준 덕분에 제르소 등 측면과 2선 자원들도 덩달아 살아났다. 이른바 ‘무고사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이다.
이날 승리로 인천은 승점 36(9승 9무 8패)을 기록, 6위 대전과 승점이 같은 7위까지 올라섰다. 4위 서울과 격차도 단 2점에 불과해 파이널A 진입은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경쟁에도 불을 붙이게 됐다. 최근 K리그 성적은 5승 1무 1패로 뚜렷한 상승세다.
반면 대구는 최근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의 늪에 빠진 채 승점 34(8승 10무 8패)로 9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대전하나시티즌 선수들이 13일 FC서울전 4-3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대전하나시티즌 티아고가 13일 FC서울전에서 골을 넣은 뒤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앞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선 무려 7골이 터지는 난타전 끝에 대전이 서울을 4-3으로 제압했다.
전반 31분과 41분 티아고의 연속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대전은 전반 44분 윌리안에게 만회골을 실점한 뒤 전반을 2-1로 앞선 채 마쳤다.
이후 후반 41분 배준호의 추가골에 서울도 2분 만에 한승규의 만회골로 응수했고, 후반 45분 강윤성이 재차 달아나는 골을 넣자 후반 추가시간 일류첸코가 다시 1골로 격차를 좁히는 난타전이 벌어졌다.
7분 새 무려 4골이 터진 가운데 서울의 동점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홈팀 대전의 4-3 승리로 막을 내렸다.
지난 4월 홈 맞대결에서도 3-2 승리를 거뒀던 대전은 원정 0-0 무승부를 포함해 이번 시즌 서울과 정규라운드 맞대결에서 2승 1무의 뚜렷한 우위를 점했다.
또 지난 광주 원정 0-3 패배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최근 2승 1패를 기록, 승점 36(9승 9무 8패)으로 8위에서 6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반면 서울은 최근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의 늪에 빠졌다. 순위는 4위를 유지했지만 승점 38(10승 8무 8패)을 유지, 6·7위 팀들에도 2점 차까지 쫓기게 됐다.
치열한 볼 경합을 펼치고 있는 포항스틸러스-광주FC 선수들. 사진=프로축구연맹
치열한 볼 경합을 펼치고 있는 포항스틸러스-광주FC 선수들. 사진=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야드에서 격돌한 포항과 광주는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포항이 전반 20분 고영준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광주가 후반 22분 티모의 동점골로 응수했다. 이후 균형을 깨트리는 팀이 나오지 않으면서 두 팀은 승점 1씩 나눠 가졌다.
포항은 5경기 연속 무패(2승 3무)로 승점 46(12승 10무 4패)을 기록, 선두 울산 현대(승점 57)와 격차를 11점으로 좁혔다. 광주 역시 6경기 연속 무패(2승 4무) 속 승점 38(10승 8무 8패)로 4위 서울과 승점이 같은 5위 자리를 유지했다. 최근 13경기 성적은 6승 6무 1패로 쉽게 무너지지 않는 축구를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