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냉탕] 적장의 칭찬이 무색했다…'악몽의 히어로즈 데뷔전'
배중현 2023. 8. 13. 20:45
적장의 칭찬이 무색했다. 오른손 투수 김동규(19·키움 히어로즈)가 '히어로즈 데뷔전'에서 부진했다.
김동규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5실점했다. 2-5에서 마운드를 내려갔고 경기가 8-17로 끝나 패전 투수. 이날 경기 전까지 김동규의 통산 1군 성적은 1경기 3분의 1이닝 3볼넷 2실점(1자책점)이었다.
관심이 쏠린 등판이었다. 김동규는 지난달 29일 LG에서 키움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토종 에이스 최원태를 영입한 LG는 트레이드 대가로 김동규와 내야 유망주 이주형,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보냈다. 이적 후 줄곧 퓨처스(2군)리그에 있던 김동규는 '친정팀' LG를 상대로 히어로즈 데뷔전을 치르는 기회를 잡았다.
경기 전 염경엽 LG 감독은 김동규를 경계했다. 성남고를 졸업한 김동규는 2023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7순위로 지명됐다. 염 감독은 "가능성 있는 투수"라며 "우리 팀에서 150㎞/h를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동규라고 생각했다. 키움이 그런 걸 잘 보고 데려간 거다. 현재는 아니어도 앞으로 2~3년이 지났을 때 분명히 가능성 있는 투수"라고 극찬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3이닝까지만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타순이 한 바퀴 돌 때까지 버티면 바로 불펜을 운영하겠다는 의미였다.
김동규는 추풍낙엽처럼 흔들렸다. 0-0으로 맞선 1회 말 시작부터 볼넷 2개와 피안타 1개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4번 오스틴 딘 타석에선 폭투로 첫 실점했고 계속된 무사 2·3루에선 오스틴의 희생 플라이로 추가 실점했다. 키움 타선은 2회 초 1사 1·3루에서 전병우의 내야 땅볼과 김동헌의 적시타로 2-2 동점에 성공했다.
김동규는 2회 말 더 크게 흔들렸다. 선두타자 박동원에게 던진 2구째 직구가 왼쪽 펜스를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됐다. 이어 이재원의 중전 안타와 도루, 1사 후 홍창기의 볼넷으로 1·3루 주자가 쌓였다. LG가 후속 신민재 타석에서 이중도루를 시도했고 포수 김동헌이 2루에 송구하는 틈을 타 3루 주자 이재원이 홈을 파고들었다. 2-4로 뒤진 1사 2루에선 신민재의 중전 적시타로 5점째를 내줬다. 추가 실점 없이 2회를 마쳤지만, 김동규의 임무는 거기까지였다. 홍원기 감독은 3회부터 불펜을 가동, 양현을 마운드에 세웠다.
김동규의 투구 수는 49개. 스트라이크 비율은 46.9%(23개)로 50%가 되지 않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까지 찍혔다. 구위는 크게 문제없었지만, 관건은 제구였다. 대부분의 투구가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면서 볼카운트 싸움에서 밀렸다. 직구(40개)를 제외한 변화구 비율(커브 4개, 포크 5개)이 낮으니, 타자들은 직구만 노려서 쳤다.
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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