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버스] 도시 흔적만 남은 지상 낙원…산불로 잿더미로 변한 하와이 라하이나
100 여년만의 최악의 산불로 잿더미가 된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리하이나의 처참한 모습이 11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리하이나는 산불 피해가 집중된 마우이 섬 북서쪽 해안 도시다.
이날 공개된 사진 속 리하이나는 도시의 형태를 찾아볼 수 없었다. 해안선을 따라 위치한 건물들은 전소하여 터만 덩그러니 남았고, 주차된 차들도 모두 불타 잔해만 남았다. 거센 바람을 타고 불길이 바다까지 번졌는지 해안가에 불에 탄 배들도 여럿 보였다. 미국의 상업위성업체 플래넷 랩스가 공개한 비교 사진 속에서는 피해가 더욱 선명히 보였다. 2022년 당시 모습과 달리 잿빛으로 변해버린 도시의 모습에서 산불의 피해가 여실하게 드러났다.
12일(현지시간) 태평양재해센터(PDC)와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전날(11일)까지 최소 2207개의 구조물이 손상되거나 파괴됐다. 재건에 필요한 비용은 55억2000만 달러(약 7조3500억원)로 추산됐다.
현지 소방 당국은 라하이나 지역을 중심으로 구조대와 탐지견을 투입해 구조와 사체 수습을 개시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FEMA, 보건복지부, 주 방위군을 등 12개 이상의 연방 기관을 하와이로 파견했다. 구조대는 사망자 수색이 끝난 주택에는 밝은 주황색 ‘X’ 표시를, 유해 발굴 장소에는 HR(Human Remains, 사망자가 있을 가능성)을 표기하며 구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마우이섬 등을 덮친 산불 닷새째인 이날 현재 사망자가 최소 8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면서 "다들 이에 대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 연방재난관리청 FEMA는 이재민이 45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현지 쉐라톤 호텔 등을 대피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라하이나에 거주한 인구가 1만2702명(2020년 미국 인구조사국 통계 기준)이라 실제 이재민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점쳐진다. 현지 언론들의 추정치는 1만명 이상이다.
우상조 기자 woo.sangj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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