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라이칭더 부총통 뉴욕 경유 방문, 中 “트러블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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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강한 반발에도 대만의 유일한 남미 수교국인 파라과이를 방문하는 길에 미국을 경유한 라이칭더는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부총통이자 차기 총통 후보다.
대만 독립 성향의 라이 부총통은 "하나의 중국 원칙 수용은 주권을 포기하는 것" "중국과 대만은 서로 예속되지 않기 때문에 굳이 독립 선언을 할 필요도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중국 외교부는 라이 부총통이 뉴욕에 도착한 날 "대만 독립의 분열적 입장을 고집하는 철두철미한 트러블 메이커"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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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부통령 등 회동 가능성
中, 14일까지 동중국해 군사훈련
중국의 강한 반발에도 대만의 유일한 남미 수교국인 파라과이를 방문하는 길에 미국을 경유한 라이칭더는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부총통이자 차기 총통 후보다. 내년 1월 13일 열리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오후 뉴욕에 도착한 라이 부총통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자유, 민주주의, 기회의 상징인 ‘빅 애플’(뉴욕의 별칭)에 도착해 행복하다”며 “뉴욕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경유 프로그램에 참여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출국길에 뉴욕을, 귀국길에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하는데 그곳에서 누구를 만날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이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회동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라이 부총통은 두 살 때 탄광 폭발 사고로 광부였던 아버지를 잃고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다고 한다. 의사가 된 그는 1994년 정계에 입문해 4선 입법위원(국회의원)과 타이난 시장, 국무총리 격인 행정원장을 지냈다. 2020년 5월부터 대만 부총통, 지난 1월부터 민진당 주석을 맡고 있다. 지난 5월 주요 정당의 총통 후보가 확정된 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제1야당인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 제2야당인 대만민중당(민중당)의 커원저 후보에 상당한 격차로 앞서 있다.
대만 독립 성향의 라이 부총통은 “하나의 중국 원칙 수용은 주권을 포기하는 것” “중국과 대만은 서로 예속되지 않기 때문에 굳이 독립 선언을 할 필요도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또 중국의 위협에 맞서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라이 부총통은 지난 8일 SETN 인터뷰에서 야당이 그를 공격할 때 대만 독립의 금손이라는 뜻의 ‘대독금손’(台獨金孫)으로 지칭하는 데 대해 “대만에는 정치금동이라는 말은 있지만 대독금손이라는 말은 없다”고 반박했다. 대만 독립 성향이 지나치게 부각되는 것이 득표에 유리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치금동은 90년대 대만 민주화 세대를 일컫는 표현이다.
중국 외교부는 라이 부총통이 뉴욕에 도착한 날 “대만 독립의 분열적 입장을 고집하는 철두철미한 트러블 메이커”라고 비난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14일 오후 4시까지 대만과 약 500㎞ 떨어진 저장성 닝보시 앞바다에서 군사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차이잉원 총통이 지난 4월 중미 국가 방문 도중 미국을 경유했을 때도 대만을 사방으로 포위하는 형태의 무력시위를 벌였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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