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폭풍 덮친 하와이… 생존자들 “5시간 바닷물서 버텨”

송태화 2023. 8. 13. 17: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화재 당시 바다에 뛰어들어 극적으로 생존한 이들의 사연이 외신을 통해 12일(현지시간) 전해졌다.

지난 8일 마우이섬 라하이나에서 불이 급속도로 번지자 그는 거동이 불편한 86세 남성 프리먼과 중년 여성을 데리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이들은 5시간가량 바다에 갇혀있던 끝에 자정이 넘어서야 소방관들에게 구조됐다.

화재가 마우이섬 유명 관광지인 라하이나를 덮친 지난 8일 미 해안경비대에는 수십명이 바다로 피신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화재 생존자 “살아있어 축복이라 느껴”
전문가 “바다로 뛰어드는 건 최후 선택지”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에서 산불이 발생해 9일(현지시간) 서쪽 해안인 키헤이 지역까지 불길에 휩싸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화재 당시 바다에 뛰어들어 극적으로 생존한 이들의 사연이 외신을 통해 12일(현지시간) 전해졌다.

해양보호 비영리 단체에서 일하는 아넬리스 코크란(30)은 “살아있어 축복이라 느낀다”며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당시 순간을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회상했다.

지난 8일 마우이섬 라하이나에서 불이 급속도로 번지자 그는 거동이 불편한 86세 남성 프리먼과 중년 여성을 데리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마을이 불길에 휩싸이고 매캐한 연기가 대기를 잠식한 상황에서 차량과 무너진 건물 잔해 등으로 길이 막혀 있었다. 바다가 매우 위험하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다른 대안이 없었다.

이들은 5시간가량 바다에 갇혀있던 끝에 자정이 넘어서야 소방관들에게 구조됐다. 하지만 고령의 프리먼은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다.

화염에 휩쓸린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라하이나 지역의 민가가 11일(현지시간) 폐허로 변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라하이나 은행에서 일하는 리사 프란시스(54)는 화재 당일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다 거센 불길을 마주했다.

그는 “순식간에 도로를 뒤덮은 불길은 굉음을 뿜어내며 금방이라도 질식할 것 같은 짙은 연기를 뿜어냈다”며 “마치 오븐에 있는 듯한 뜨거운 열기는 우리를 물가로 밀어 넣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프란시스는 해안가에 있는 큰 바위 아래로 몸을 피한 뒤 불길이 잦아들자 방파제로 올라가 함께 피신한 이들과 함께 구조대를 기다렸다. 이들은 이튿날 새벽 1시가 넘어서야 가까스로 구조될 수 있었다.

라하이나에 있던 다른 남성도 “화염 섞인 바람이 너무 뜨거워서 부두 뒤로 숨었다. 해안 경비대가 올 때까지 최대한 버티려고 노력했다”고 위험천만했던 당시 상황을 하와이 매체 KHON2에 떠올렸다.

화재가 마우이섬 유명 관광지인 라하이나를 덮친 지난 8일 미 해안경비대에는 수십명이 바다로 피신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생존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전문가들은 바다로 몸을 피하는 건 모든 탈출로가 막혔을 때 하는 최후의 선택이라고 조언한다. 구조가 늦어지면 저체온증이 발생할 수 있고 해류에 휩쓸려 익사할 위험도 크기 때문이다.

크리스탈 콜든 머세드 캘리포니아대 공학부 교수는 “바다로 피신하게 되면 익사와 저체온증은 매우 현실적인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