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의 반란’ OK금융그룹, 창단 첫 컵대회 우승… 34점 신호진 MVP

이누리 2023. 8. 1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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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창단 후 처음으로 컵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날 34점 득점포를 가동한 '대형 신인' 신호진은 기자단 투표 수 31표 중 27표를 얻으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OK금융그룹에 지명된 신호진이 승리를 견인해 MVP를 거머쥐었다.

OK금융그룹은 두 선수의 쌍끌이포에 3세트와 4세트를 연거푸 따내며 2,285명 관중 앞에서 당당히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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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 선수단이 13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후 시상대 위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창단 후 처음으로 컵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날 34점 득점포를 가동한 ‘대형 신인’ 신호진은 기자단 투표 수 31표 중 27표를 얻으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OK금융그룹이 13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전에서 삼성화재를 3대 1(25-23, 22-25, 25-23, 25-20)로 이기며 왕좌에 올랐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OK금융그룹에 지명된 신호진이 승리를 견인해 MVP를 거머쥐었다.

두 팀 모두 전날 조별리그 전승을 달린 강팀들을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어렵사리 결승에 올랐던 터라 쉽게 물러설 수 없었다. 삼성화재는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자 지난 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대한항공을 잡았고, OK금융그룹은 전승 가도를 달리던 일본 초청팀 파나소닉을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다운 명승부였다. 두 팀은 한순간도 기세를 빼앗기지 않겠다는 듯 경기 초반부터 번갈아 점수를 올리며 긴장감을 유지했다. 승부처였던 3세트까지는 내내 근소한 점수 차를 유지하며 동점과 역전을 오갔다.

‘창과 방패의 대결’과도 같았다. 삼성화재가 특유의 속공 공격을 퍼부으면 OK금융그룹은 물샐틈없는 블로킹으로 맞섰다. OK금융그룹이 블로킹 4개를 성공시키며 1세트를 따내자, 삼성화재는 공격성공률을 끌어올리며 2세트를 가져갔다.

OK금융그룹 신호진이 13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삼성화재와의 결승전에서 득점을 올린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이날 34득점을 올린 신호진은 MVP를 차지했다. KOVO제공

그러나 신호진의 기세를 막기는 어려웠다. 랠리가 길어져 자칫 집중력을 잃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신호진은 강력한 백어택으로 상대 진영의 빈틈을 정확히 공략했다. 34득점을 뽑아내는 동안 범실은 5개에 그치며 압도적인 공격성공률(72.3%)을 자랑했다. 역대 대회에서 30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공격성공률이다. 차지환도 23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OK금융그룹은 두 선수의 쌍끌이포에 3세트와 4세트를 연거푸 따내며 2,285명 관중 앞에서 당당히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새 감독 부임 후 두 달 만에 거둔 값진 성과다.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은 지난 6월 팀에 합류한 뒤, 블로킹 체계를 개편하며 하위권에 있던 팀을 단숨에 강팀 반열에 올려놓았다. 블로킹과 리시브효율 등 수비에서의 강점을 앞세워 팀 색깔을 갖추는 데도 성공했다.

변화의 비결은 효율적인 연습과 허물없는 소통이다. 오기노 감독은 “대회 우승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운을 뗀 뒤, “‘감독님’이라고 부르지 말라고도 했다. 감독과 코치, 선수 모두 상하관계가 아닌 플랜한 환경에서 재밌게 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MVP 신호진은 “훈련 강도가 높지만 그만큼 효율성도 커 싫은 소리를 할 수 없다”며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구미=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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