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깃은 ‘전북도’… 대통령실 “시설 열악 원인 따질 것”

구자창,정현수 2023. 8. 1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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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우여곡절 끝에 12일 막을 내리면서 진실의 시간이 찾아오고 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전북도 입찰 담당 공무원들과 공사 및 물품 공급 등을 수주한 지역 업체 간의 '이권 카르텔'은 없었는가"라며 "전북도가 잼버리 대회를 핑계로 11조원에 달하는 SOC 예산만 빼먹고 잼버리는 방치한 것은 아닌지 국민적 미스터리가 한두 개 아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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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에 참석한 스카우트 대원들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팝 슈퍼라이브 공연에 참석해 손을 마주 대며 '하트' 모양을 그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우여곡절 끝에 12일 막을 내리면서 진실의 시간이 찾아오고 있다. 정치권은 16일 시작되는 8월 임시국회에서 치열한 책임 공방을 펼칠 전망이다.

정부·여당은 잼버리 대회에서 문제가 된 야영장·화장실 등 기반 시설 준비는 문재인정부 시절 주로 이뤄진 것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전북도가 잼버리 대회를 명목으로 11조원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유치하면서 정작 대회 자체에는 소홀했던 게 아닌지를 들여다볼 계획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폭염은 예상치 못했던 기후 변화에 따른 변수라고 할지라도 화장실·급식 등 가장 기본적인 시설이 왜 이리 열악했는지는 반드시 원인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2017년 8월 잼버리 유치 결정 후 약 6년의 준비 기간 중 5년을 문재인정부에서 했다”면서 “준비 기간 중에 각종 기반 시설과 편의 시설이 전혀 구축되지 않은 부분은 분명히 규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잼버리 대회에는 6년간 총 1171억원이 사용됐는데, 야영장 조성과 화장실·샤워장·급수대 등 참가자들을 위한 기반 시설 설치에는 전체 예산의 약 10%인 119억원이 쓰였다.

전북도가 지역 SOC 구축에만 혈안이 됐던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전북도 입찰 담당 공무원들과 공사 및 물품 공급 등을 수주한 지역 업체 간의 ‘이권 카르텔’은 없었는가”라며 “전북도가 잼버리 대회를 핑계로 11조원에 달하는 SOC 예산만 빼먹고 잼버리는 방치한 것은 아닌지 국민적 미스터리가 한두 개 아니다”고 지적했다.

수의계약 부정 의혹도 고개를 들고 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여당 간사인 정경희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조달청이 제출한 ‘새만금 잼버리 관련 나라장터 입찰 현황’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잼버리 조직위·전북도·부안군·농어촌공사·새만금개발청 등이 잼버리 대회와 관련해 맺은 전체 계약 272건 중 수의계약은 188건(117억3455만원 규모·69.1%)으로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도 책임론을 피해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여권 내부는 전북도에 대한 책임 추궁을 우선시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현숙 여가부 장관의 거취에 대해선 “당 내부적으로 아직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선 부정적인 기류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국정조사부터 하면 정쟁만 하면서 ‘물타기’ 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유 수석대변인도 “감사원 감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정리된 다음 국정조사를 진행한다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은 이르면 이번 주 잼버리 조직위와 전북도, 여가부 등에 대한 감사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자창 정현수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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