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정신의 성지 '독립기념관'서 K-컬처 즐긴다
12일 오후 3시20분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 웰컴존. 꽃무늬 전통의상을 차려입은 퓨전국악그룹 ‘라라’의 익숙한 국악 가락에 관람객들은 연신 손뼉을 치고 어깨를 들썩이며 장단을 맞췄다. 장구와 아쟁·건반·비올라 등 동·서양 악기의 흐름 위에 보컬까지 입혀지자 20분간의 공연시간이 시냇물처럼 금세 흘렀다. 객석에선 환호성과 함께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잠시 뒤 스트릿 댄스팀 ‘아트파이’가 무대에 올랐다. 아트파이는 최신 ‘K-팝’에 맞춰 한 치의 어긋남도 없는 칼군무를 선보였다. 무대 주변에선 아트파이의 춤을 그대로 따라 추는 아이들도 있었다. 이날 웰컴존에선 오후 7시까지 퓨전 국악과 힙합 등 12개 팀이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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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뿌리와 발자취 재조명하려 마련
지난 11일 시작한 ‘2023 천안 K-컬처 박람회’가 15일까지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한류 뿌리와 발자취를 재조명하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에 박람회 개최장소를 민족정신이 서린 독립기념관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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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일류 문화 국가로 성장하는 데 기여"
지난 11일 개막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K-컬처 박람회는 대한민국 문화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고 대한민국을 세계 일류 문화 매력 국가로 성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람회 사흘째인 13일에는 대한민국 전통의 멋을 보여주는 한복 패션쇼, 천안 외국인 축제 등이 마련됐다. 14일에는 쇼! 음악 중심 케이팝(K-POP) 콘서트와 불꽃놀이가 진행된다. 공연 후에는 600여대의 드론을 활용한 불꽃 판타지 쇼가 이어진다. 박람회 기간 이어지는 천안시립무용단·관현악단의 공연도 볼거리다.
가족과 함께 박람회를 찾았다는 구경미(45)씨는 “무더위와 태풍이 지나가고 오랜만에 야외 공연장에 나왔는데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참 다양하다”며 “입구부터 공연이 열리는 무대까지 질서 정연하고 특히 오가는 길이 너무 깔끔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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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작품 전시·산업포럼 등 다양한 행사
이들 공연 외에도 K-컬처 뿌리인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한글 존이 설치됐고 서예 문화의 대가인 취묵헌·인영선 선생의 한글 작품도 전시한다. 14일에는 K-컬처 산업포럼이 열리고, 천안지역 12개 대학별 홍보부스가 마련된 K-대학 문화한마당은 박람회 시간 상시 운영한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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