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 멀티골' 호날두, 아랍클럽챔피언스컵 우승+득점왕→알 나스르, 대회 첫 트로피

권동환 기자 2023. 8. 1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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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세계적인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결승전에서 2골을 뽑아내면서 알 나스르에게 트로피를 선물했다.

알 나스르는 13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타이프에 위치한 킹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힐랄과의 2023 아랍클럽챔피언스컵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호날두의 멀티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해 우승에 성공했다.

1981년에 창설된 아랍클럽챔피언스컵은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클럽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올해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모로코, 알제리 등에서 37개 클럽이 경쟁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대회에서 알 나스르는 8강과 준결승에서 각각 라자 카사블랑카(모로코)와 알 쇼르타(이라크)를 격파한 뒤, 결승전에서 같은 사우디 프로 리그 소속인 알 힐랄을 만났다.





지난 시즌 사우디 리그 2위 알 나스르와 3위 알 힐랄 간의 맞대결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건 알 힐랄이었다. 후반 9분 이번 여름 제니트에서 영입된 말콤이 페널티지역 왼쪽 구석에서 올린 크로스를 미카엘이 헤더로 마무리해 먼저 득점에 성공했다.

선제골을 내준 알 나스르는 뒤이어 수적 열세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후반 26분 수비수 압둘레라흐 알 암리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알 나스르는 남은 시간을 10명으로 싸워야 했다.

패배 위기에 놓인 알 나스르를 구한 건 세계적인 축구스타 호날두였다. 후반 29분 골대 정면으로 빠르게 쇄도하던 호날두는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술탄 알 간남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건드려 방향을 바꿔놓는 슈팅으로 귀중한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날 득점으로 호날두는 아랍클럽챔피언스컵 조별리그를 포함해 5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후반 39분 또다시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오프사이드 선언으로 취소되면서, 알나스르는 후반전을 1-1로 후반전을 끝내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팽팽한 이 경기의 승부를 가른 건 결국 호날두였다. 연장 전반 7분 세코 포파나가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자 호날두는 골대 정면에서 곧바로 몸을 날려 헤더로 득점에 성공했다.

수적 열세 속에서 역전골을 터트린 호날두는 연장 후반 10분 상대 선수와 충돌해 넘어진 뒤 통증을 호소하며 카트를 타고 그라운드를 벗어나 교체됐다. 알 나스르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호날두의 역전골을 끝까지 지켜내면서 우승에 성공했다.

다행히 큰 부상을 피하면서 호날두는 시상식에 밝은 얼굴로 등장했다. 시상식에서 호날두는 우승컵과 함께 대회 기간 동안 6골을 터트리면서 아랍클럽챔피언스컵 득점왕 트로피를 받았다.

호날두의 맹활약에 힘입어 알 나스르는 구단 창단 이래 처음으로 아랍클럽챔피언스컵 우승에 성공하면서 새 시즌을 앞두고 팀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전설적인 공격수 호날두는 지난해 12월 알 나스르와 2년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계약을 해지해 무직 상태였던 호날두가 유럽이 아닌 중동으로 향하면서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중동에 새 둥지를 틀은 호날두는 곧바로 자신이 왜 세계적인 공격수로 불리는지를 보여줬다. 2022/23시즌 후반기 동안 호날두는 모든 대회에서 19경기에 나와 14골 2도움을 기록하면서 엄청난 득점력을 과시했다.

호날두의 활약에도 알 나스르는 아쉽게 지난 시즌을 2위로 마무리하면서 우승을 알 이티하드에 내줬다. 팀을 우승으로 이끌진 못했지만 호날두 영입 효과를 톡톡히 지켜본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은 이번 여름 스타플레이어들을 대거 영입하기 시작했다.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 칼리두 쿨리발리(알 힐랄), 호베르투 피르미누(알 아흘리) 등 많은 유명 선수들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하면서 리그 수준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알 나스르도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던 세네갈 공격수 사디오 마네를 영입했다.





스타플레이어들이 대거 유입됨에 따라 다음 시즌 사우디 프로리그가 더욱 기대되는 가운데 시즌 개막을 앞두고 호날두는 알 나스르를 아랍클럽챔피언스컵 우승으로 이끌면서 완벽하게 시즌 준비를 마쳤음을 보여줬다.

알 나스르는 오는 15일 오전 3시에 개막전 상대로 리버풀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이끄는 알 에티파크 원정 경기를 떠나면서 2023/24 사우디 프로리그를 시작한다. 호날두가 아랍클럽챔피언스컵 기세를 이어가 개막전에서도 골맛을 보면서 좋은 출발을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AP,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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