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탄핵안까지 나왔다…대선 악재 된 '아픈 손가락' 차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특별검사 수사로 넘어간 가운데, 미국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이 이를 이유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워싱턴 정가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실제 탄핵 당할 가능성은 낮지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계속 ‘헌터 리스크’에 시달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매체 더힐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그레그 스투비 하원의원(공화·플로리다)이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헌터의 뇌물 수수·협박·사기 등 혐의에 연루돼 있다면서 탄핵안을 단독 발의했다. 스투비 의원은 "바이든을 탄핵할 때가 이미 지났다"면서 "바이든은 공직의 청렴성을 훼손하고 대통령직에 대한 평판을 떨어뜨렸으며 대통령으로서 신뢰를 배신하고 미국 시민을 희생시키면서 법치와 정의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스투비 의원은 탄핵안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동생 제임스 바이든과 차남 헌터가 국내외 기업 등에 바이든 대통령의 공식적 조치를 대가로 금품과 사업 기회를 받은 의혹 ▶헌터의 납세 관련 수사 방해 의혹 ▶헌터의 불법 마약 거래 등에 관여한 의혹 등을 탄핵 사유로 들었다.
스투비 의원의 단독 발의이지만, 공화당 내에서도 공감대가 일고 있다. 실제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등 공화당 지도부도 지난달부터 헌터 등 바이든 대통령의 가족 비리 의혹을 언급하며 탄핵 추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렇다 해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처리될 가능성은 낮다. 탄핵안이 공화당이 근소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하원에서 가결된다 해도, 민주당이 다수당인 상원에선 부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달 26일 유죄인정 협상이 불발됐고, 지난 11일에는 법무부가 헌터 수사를 특별검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특별검사로 임명된 델라웨어주(州) 연방검사장 데이비드 웨이스는 여러 분야에서 보다 광범위한 수사를 수행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에겐 헌터가 ‘아픈 손가락’이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1972년 바이든 대통령의 첫 번째 부인인 닐리아와 당시 1세였던 딸 나오미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선물을 사러 가던 길에 난 사고였다. 함께 차를 타고 있던 장남 보와 차남 헌터만 목숨을 건졌다.
그런데 검사 등 법조계에서 일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신뢰를 한 몸에 받던 보까지 지난 2015년 뇌암으로 사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듬해 대선 도전까지 포기할 만큼 슬픔에 잠겼고, 첫 부인 닐리아 사이에서 유일하게 남은 혈육인 헌터에게 애정을 쏟았다.
그런데 헌터는 각종 혐의로 기소된 데다가 코카인 흡입, 형 보 아내와의 연애 등 사생활 문제로 여러 번 구설에 오르며 바이든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이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헌터를 조사하기 위한 특검의 시작으로, 주로 공화당원들 사이에서만 시끄러웠던 헌터 스캔들이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캠페인을 준비하는 몇 달 동안 지속될 수 있다"며 "지금까지 헌터 스캔들에 대해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일반 대중들의 생각도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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