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1st] '1억 파운드' 케인보다 먼저 빛난 '임대' 시몬스… 라이프치히 영입 선수들이 더 활기찼다

김정용 기자 2023. 8. 1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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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시몬스(RB라이프치히).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독일 이적시장 큰손 1위 바이에른뮌헨은 2위 RB라이프치히의 뉴 페이스들에게 시원하게 공략 당했다.


13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3 DFL(독일축구리그) 슈퍼컵을 치른 RB라이프치히가 바이에른뮌헨을 3-0으로 꺾으며 우승했다. 바이에른은 4연속 우승을 3연속 우승 중이었지만 새로 영입한 김민재의 컨디션이 온전치 않고, 해리 케인이 당일에야 합류하는 등 혼란스런 상황을 노출하며 패배를 당했다.


라이프치히는 바이에른에 이어 두 번째로 화려한 여름을 보낸 팀이다. '트랜스퍼마크트'가 책정한 선수 가치에 따르면 올여름 분데스리가 대형 이적 순위에서 1위는 해리 케인, 2위는 김민재다. 둘 다 바이에른이 영입한 선수들이며 이들의 이적료만 봐도 1, 2위라는 건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 뒤를 잇는 3위 사비 시몬스, 4위 로이스 오펜다 모두 라이프치히 영입생들이었다. 시몬스는 파리생제르맹(PSG)에서 임대됐는데도 선수 가치가 높게 평가돼 3위라는 게 눈에 띈다. 4위 오펜다는 랑스에서 라이프치히로 이적하며 이적료 3,850만 유로(약 561억 원)에 옵션까지 더해진 액수를 지불하게 되는데 분데스리가의 절약 문화와 라이프치히의 팀 규모를 생각하면 엄청나게 과감한 영입이었다.


슈퍼컵에 영향을 미친 결정적인 차이는 영입 시점이었다. 라이프치히가 선수들의 영입을 더 일찍 진행했고, 팀 전술에 녹아든 상태에서 슈퍼컵에 활용할 수 있었다. 라이프치히는 그밖에도 새로 영입한 미드필더 니콜라스 자이발트가 중원의 핵심으로서 좋은 활약을 했고 베냐민 세슈코, 파비우 카르발류는 후반에 교체 투입하며 새로 수급한 선수들을 십분 활용했다.


라이프치히는 공격수 크리스토퍼 은쿤쿠, 미드필더 소보슬러이 도미니크, 수비수 요슈코 그바르디올이 잉글랜드 강팀으로 일제히 이적하면서 무려 2억 2,000만 유로(약 3,208억 원)나 남겨주고 간 상태라 과감한 영입을 여러 건 진행하고도 돈이 많이 남았다. 이들의 대체자를 재빨리 영입했고 그들의 기량을 바이에른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바이에른전에서 가장 눈에 띈 영입 선수는 시몬스였다. 시몬스는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 오래 성장하다 16세 때 PSG 유소년팀으로 적을 옮겼다. 구단과 마찰을 겪다가 계약을 마치고 네덜란드의 PSV에인트호번에 입단했다. PSV에서 1시즌 만에 19골 8도움을 몰아치며 세게적인 유망주다운 모습을 마침내 보여주자 PSG가 재영입 가능 조항을 발동시켜 다시 영입했다. 그리고 올여름 라이프치히로 임대 보냈다.


실질적인 빅 리그 데뷔전에서 시몬스가 보여준 경기력은 엄청났다. 이날 마르코 로제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좌우 측면에 중앙지향적인 선수를 배치했다. 독일에서 한동안 유행했고, 특히 라이프치히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시절부터 익숙하게 써 온 전술이다. 공격수 티모 베르너와 오펜다가 빠른 발로 오히려 측면을 공략하면, 올모와 시몬스는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바이에른 수비를 교란했다.


이때 시몬스는 수비시 오른쪽 미드필더로서 자리를 잘 지키다가도 역습 상황 때 공을 순식간에 운반하고 동료에게 연결하면서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이 경기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였다.


바이에른은 김민재가 군사훈련 여파로 선발 출장하지 못했고, 케인은 경기 당일에야 영입이 발표됐다. 첫 경기에서 라이프치히가 대승을 거뒀다고 해서 바이에른보다 전력이 위라고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바이에른이 지난 시즌의 혼란을 다 털어내지 못하고 이번 시즌까지 헤롱거리는 시간을 겪는다면, 라이프치히가 일찌감치 치고 나가면서 리그 타이틀을 위협할 수 있음을 슈퍼컵에서 보여줬다. 전력 보강 등 여러 측면을 볼 때 라이프치히가 바이에른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는데 이에 힘을 싣는 경기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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