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국내 ERA 3위' 문동주, 신인왕 굳히기 가나

차승윤 2023. 8. 1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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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 사진=한화 제공


신인왕 1순위. 국내 에이스. 이제 문동주(19·한화 이글스)에게 전혀 어색하지 않은 수식어다.

문동주는 지난 12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102구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7승째(7패)를 수확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함께 나가는 곽빈과 11일 만에 재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문동주는 이날 호투로 앞서 리카르도 산체스와 펠릭스 페냐가 연달아 무너져 5연패에 빠졌던 팀을 구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올 시즌 7개째다. 공만 빠른 유망주였던 그가 이제는 팀의 연승을 잇고 연패를 끊는 명실상부 국내 에이스가 됐다.

주목할 건 3.28(12일 기준 리그 10위)까지 낮아진 평균자책점이다. 외국인 투수들을 제외하면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고영표(KT 위즈)에 이은 국내 투수 3위 기록이다. 규정 이닝에 조금 못 미치는 곽빈(2.69)을 포함하더라도 4위다.

올 시즌 프로 2년 차인 문동주는 입단 동기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1년 후배인 김민석(롯데)과 윤영철(KIA 타이거즈)과 신인왕 수상을 놓고 경쟁 중이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2.48(스포츠투아이 기준)인 문동주는 2를 넘지 못하는 경쟁자들에 비해 종합 성적에서 우위를 지키는 중이다.

2023 KBO리그 신인왕 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문동주(왼쪽)와 윤영철. IS포토


다만 평균자책점에서 윤영철의 추격이 거셌다. 윤영철은 지난 4일 기준 7승과 평균자책점 3.81을 남겼다. 당시 기준 6승과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하던 문동주와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이닝 제한과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다승 등 누적 성적에서 한계가 있는 문동주와 달리 윤영철이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10승을 거두면 '고졸 1년 차 10승 투수'라는 무시할 수 없는 타이틀이 붙는다.

두 루키의 희비는 12일 엇갈렸다. 이날 호투한 문동주와 달리, 윤영철은 부산 롯데전에서 4와 3분의 2이닝 5실점을 남겼다. 4회까지 1실점 호투를 이어갔으나 5회 대거 4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이 4.13으로 치솟았다. 다승 역시 7승으로 같아졌다. 리그 최고 스피드(160㎞/h)를 기록한 임팩트까지 남긴 문동주가 경쟁에서 더 유리해졌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12일 호투로 시즌 7승을 수확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문동주는 12일 경기 후 인터뷰 단상에 올라 "매 경기를 치르면서 나도 모르게 경기에 대한 계획이 세워지진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커 더 준비도 잘하는 것 같다"며 "시즌을 시작할 때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는데, 솔직히 최근에는 (신인왕에 대해) 조금씩 생각이 든다. 그래도 크게 오버하면서 (무리하게) 의식하진 않고 있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차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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