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골' 호날두, 사우디 무대 첫 우승…아랍클럽챔피언스컵 정상

사우디 리그 진출 후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호날두(오른쪽). AP=연합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포르투갈)가 소속팀 알나스르를 아랍클럽챔피언스컵 첫 우승으로 이끌었다.

알나스르는 13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타이프의 킹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힐랄(사우디)과의 2023 아랍클럽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멀티 골을 터뜨린 호날두의 활약에 힘입어 2-1 역전 우승을 거뒀다. 이로써 호날두는 사우디 무대 진출 이후 처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는 지난해 12월 31일 알나스르와 2025년까지 계약했다.

2022~23시즌 사우디 프로리그에서 알이티하드에 밀려 준우승에 머무르는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입단 8개월여 만에 마침내 팀의 아랍클럽챔피언스컵 역대 첫 우승을 이끌며 건재를 과시했다. 호날두는 또 6골로 이번 대회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아랍클럽챔피언스컵은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클럽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올해에는 사우디,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모로코, 알제리 등의 37개 클럽이 경쟁했다.

전반 9분 만에 선제골을 내준 알나스르는 후반 26분 압둘레라흐 알 암리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까지 놓였다. 하지만 알나스르에는 호날두가 있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호날두는 0-1로 끌려가던 후반 29분 극적 동점 골을 터뜨렸다. 골대 정면으로 쇄도하던 호날두가 오른쪽 측면에서 투입된 술탄 알 간남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방향을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호날두는 1-1로 맞선 연장 전반 7분 결승 골까지 성공했다. 세코 포파나가 페널티 지역 왼쪽 부근에서 때린 오른발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오자 골대 정면에서 곧바로 몸을 날려 헤딩 골로 연결했다. 호날두는 연장 후반 종료 5분을 남기고 상대 선수와 충돌해 쓰러진 뒤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를 벗어나 교체됐다. 하지만 시상식에는 밝은 얼굴로 나타났다. 새 시즌을 앞두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알나스르는 알에티파크와 15일 2023~24시즌 사우디 프로리그 1라운드 개막전을 치른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