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이주노동자들 "건강검진 받으니 안심, 너무 좋아요"

윤성효 2023. 8. 1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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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좋아요. 맨날 일만 한다고 건강검진을 받을 시간도 없었는데, 의사와 약사들의 도움을 받아 검진을 받고 보니, 특별히 아픈 데는 없다고 하지만 안심이 되네요."

13일 창원에 있는 경남이주민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캄보디아 출신 이주노동자 박볕이(37)씨가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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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캄보디아대사관-경남이주민센터, 의료진 도움 받아 첫 건강검진 벌여

[윤성효 기자]

 주한캄보디아대사관과 경남이주민센터는 13일 경남이주민센터에서 "캄보디아 이주노동자를 위한 무료 건강검진, 자국 음식 잔치"를 열었다.
ⓒ 윤성효
 
"너무 좋아요. 맨날 일만 한다고 건강검진을 받을 시간도 없었는데, 의사와 약사들의 도움을 받아 검진을 받고 보니, 특별히 아픈 데는 없다고 하지만 안심이 되네요."

13일 창원에 있는 경남이주민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캄보디아 출신 이주노동자 박볕이(37)씨가 한 말이다. 캄보디아 출신 이주노동자들만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하기는 처음이다.

이주노동자들은 한국 사업체에서 일하면서 건강보험료를 납부하고 있지만, 여러 사정으로 인해 건강검진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캄보디아 출신 이주노동자들이 과로 등으로 심장 질환을 앓다가 사망하는 사례가 많아, 주한캄보디아대사관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경남에서 먼저 건강검진을 실시한 것이다.

이날 캄보디아 출신 이주노동자 200여명이 안과, 이비인후과, 심전도, 초음파, 골밀도 검사를 받았다. 참가자들은 건강진료 카드를 들고 센터 내 임시진료소에 이어 건물 앞에 주차된 이동진료차량을 찾아 여러 검사를 받았다.

이번 건강검진은 주한캄보디아대사관과 경남이주민센터가 마련해, 오전 11시부터 늦은 오후 시간까지 진행되었다. 경남이주민센터가 매월 한 차례씩 여는 "자국음식잔치 : 반가운 친구, 그리운 집밥"으로 이번에는 캄보디아 음식을 준비했고, 건강검진이 함께 진행된 것이다.

이번 건강검진은 경희의료원,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을 비롯해 예일이비인후과의원(원장 성종화), 파티마안과의원(원장 정지원), 창원시약사회(회장 류길수), 예정요양병원(병원장 정정욱), 행복한요양병원(원장 김흥주), 서울100마디튼튼의원(원장 백현석)이 협력했다.

자국음식잔치에 앞서 센터 대강당에서는 감사인사를 전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먼저 참가자들은 캄보디아 국가를 불렀고 전통무용 '압사라'를 공연했다.

"불볕더위 속 고생 많아... 뜻있는 의료진이 적극 호응"

캄야 경남캄보디아교민회 회장은 "저는 오늘 회사에 나가서 일을 해야 하는데, 사장한테 하루 쉬게 해달라고 부탁을 해서 오게 되었다"며 "우리들을 위해 건강검진을 해주신 여러 의사, 약사, 그리고 센터 관계자 여러분들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람 프룻 주한캄보디아대사관 대리대사는 인사를 통해 "건강검진에 참여해주신 의료진에 감사 인사를 드리고, 캄보디아 출신들이 한국에서 건강하게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철승 경남이주민센터 대표는 "캄보디아는 농업이주노동자가 많은데 불볕더위 속에 고생이 많다. 대사관에서 자국민의 건강이 많이 걱정되어 건강검진을 제안했고, 뜻있는 의료진들이 적극 호응하면서 이루어지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통계자료를 보니 지난 10년간 매년 한 해 산재사망하는 이주노동자가 120명 정도다. 산재 이외에 질병이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는 이주노동자도 더 많을 것이다"며 "건강검진은 예방 차원에서 도움을 준다. 지금 우리 사회는 일손 부족을 이주노동자로 메꾸고 있는데 그들이 살아가는데 기본인 건강이 지켜질 수 있도록 우리 정부와 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한캄보디아대사관은 의료진과 센터, 자원봉사자한테 감사장을 전달했다. 감사장은 "캄보디아 공동체의 건강과 행복 증진에 기여한 공적을 높이 평가하고, 세심한 배려는 캄보디아 주민들의 삶을 더욱 건강하고 강하게 만드는 데 이바지할 것이며, 고귀한 기여에 대해 우리는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감사를 표한다"라고 되어 있었다.

캄보디아 농업노동자 사증발급 소지자는 전국에 4200여 명으로, 고용허가제 16개국 중 네팔(5500여 명) 다음으로 많고,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여성이다.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캄보디아 출신 이주노동자는 3만5000여 명이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주한캄보디아대사관과 경남이주민센터는 13일 경남이주민센터에서 "캄보디아 이주노동자를 위한 무료 건강검진, 자국 음식 잔치"를 열었다.
ⓒ 윤성효
  
 주한캄보디아대사관과 경남이주민센터는 13일 경남이주민센터에서 "캄보디아 이주노동자를 위한 무료 건강검진, 자국 음식 잔치"를 열었다. 람 프롯 대리대사.
ⓒ 윤성효
  
 주한캄보디아대사관과 경남이주민센터는 13일 경남이주민센터에서 "캄보디아 이주노동자를 위한 무료 건강검진, 자국 음식 잔치"를 열었다.
ⓒ 윤성효
  
 주한캄보디아대사관과 경남이주민센터는 13일 경남이주민센터에서 "캄보디아 이주노동자를 위한 무료 건강검진, 자국 음식 잔치"를 열었다.
ⓒ 윤성효
  
 주한캄보디아대사관과 경남이주민센터는 13일 경남이주민센터에서 "캄보디아 이주노동자를 위한 무료 건강검진, 자국 음식 잔치"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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