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을 탐구한 화가’ 김차섭 1주기 행사 …기념사업회 출범식도

손영옥 2023. 8. 1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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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차섭 화백(1942~2022) 1주기 추모 행사가 19일 오전 11시 강원도 춘천 베니키아베어스호텔 2층에서 개최된다고 김차섭기념사업회(이사장 김명희)가 13일 밝혔다.

고인의 작품 세계를 기리기 위해 유족인 부인 김명희씨를 중심으로 지난해 김차섭기념사업회가 결성돼 이번 1주기 추모식에 출범식을 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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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춘천 베니키아베어스호텔

고 김차섭 화백(1942~2022) 1주기 추모 행사가 19일 오전 11시 강원도 춘천 베니키아베어스호텔 2층에서 개최된다고 김차섭기념사업회(이사장 김명희)가 13일 밝혔다.

김차섭 화백. 김차섭기념사업회 제공

김 화백은 일본에서 태어나 경주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경주고와 서울대 미대 회화과를 졸업했다. 중장년 시절에는 국내보다 미국에서 작가 생활을 했고, 48세에 귀국한 뒤에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춘천시 북산면 내평리에 터를 잡고 30여년 예술혼을 불태웠다. 생전 ‘문명의 근원을 탐구한 서양화가’라는 평가를 들었다.

청년 시절의 고인은 서울대 미대 동문인 곽훈, 홍익대 미대 출신인 하종현, 박종배 등과 함께 1969년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그룹)를 창립하는 등 제도권 미술에 반발하는 실험적인 작품 활동을 했다. 특히 1967년 제5회 파리비엔날레 참여 작가로 선정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1970년 도교 판화 비엔날레, 1971년 상파울루 비엔날레 등에 참여하는 등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던 그는 이화여고 동료 교사였던 부인 김명희씨와 1975년 미국으로 건너가 다음해 결혼했다. 현지에서 프랫인스티튜트에서 대학원 과정을 마치는 등 뉴욕을 기반으로 활발히 활동하던 김 화백은 그러나 판화에 쓰이는 화공 약품의 영향으로 눈에 상이 두 개로 맺히는 병에 걸려 한때 작품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건강이 회복되자 1990년 귀국해 춘천의 폐교에 작업실을 차리고, 이후 뉴욕과 춘천을 오가면서 작품 활동을 해왔다.

<녹색>, 378.5x160(cm), 캔버스에 유채, 1984 . 김차섭기념사업회 제공

1977년 미국 신인판화전, 미국청년 화가전에 입상했고, 2003년 이중섭 미술상, 2008년 이인성 미술상을 수상했다. 호암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 국내외 유수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고인의 작품 세계를 기리기 위해 유족인 부인 김명희씨를 중심으로 지난해 김차섭기념사업회가 결성돼 이번 1주기 추모식에 출범식을 겸한다. 기념사업회에는 김홍희 전 서울시립미술관장, 정택주 세계혈기도연맹이사장, 정영목 전 서울대학교미술대학 교수, 이수형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이사장, 배형민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등이 이사로 참여한다.

손영옥 문화전문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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