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교환, ‘D.P.2’의 적은 분량 아쉽지 않은 이유 [D:인터뷰]

장수정 2023. 8. 1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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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캐릭터들 지켜보고 싶은 마음 있었다…분량은 배우에게 중요한 지점 아냐.”

배우 구교환이 긴 호흡으로 ‘D.P.’ 시리즈를 연기하며 느꼈던 감정을 진솔하게 털어놨다. 일각에서는 시즌1보다 줄어든 분량, 그리고 호열이 제대를 하면서 새 시즌이 이어져도 함께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구교환은 “필요한 호열의 모습을 다 보여줬다”라며 ‘D.P.2’만의 팀플레이에 오히려 만족감을 표했다.

구교환은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와 호열의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 ‘D.P.2’에서 호열 역을 맡아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맞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 시즌에서는 능청스러운 면모로 호열을 이끌었다면, 이번 시즌에서는 큰 사건을 겪은 뒤 입을 닫은 호열의 변화를 그려냈다.

ⓒ넷플릭스

넷플릭스 ‘킹덤: 아신전’, 티빙 ‘괴이’ 등 다수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장르물에 출연했지만, 그 또한 두 시즌을 거듭하며 한 캐릭터를 연기한 것은 처음이었다.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큰 변화를 겪는 호열의 감정을 따라가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구교환은 “낯설지만 기분이 좋았다”고 새로운 경험에 만족했다.

“시즌2에서는 사건에 끌려다녀야 했다. 새로운 마음가짐도 물론 있었겠지만, 감독님이 시즌2를 설명하실 때 7회로 시즌1과 이어진다고 말씀을 하시더라. 그래서 쭉 한 톤으로 가고자 했다. 6회에서 한석봉을 바라보는 호열을 떠올리면, 시즌2 호열의 모습도 자연스럽게 이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시즌2의 장점이었던 것 같다. 이 캐릭터가 새로운 사건들을 맞이할 때 어떻게 반응을 할까. 소개는 시즌1에서 끝이 났고, 그 이후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여주는 시즌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시즌2를 마무리하면서 더욱 아쉬움을 느끼기도 했다. 특히 시즌2 말미, 호열이 제대하며 인사하는 장면에서는 실제로 뭉클함도 느꼈다. 물론 아쉬움이 없진 않았지만, 그래도 인사를 전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도 있었다.

“엔딩 장면에선 인사를 잘 나눈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 장면을 연기할 때는 준호 그리고 함께한 스태프들, 시청자들에게 인사하는 것처럼 연기했다. 호열로서 연기를 한 것도 있지만, 이 드라마를 아끼고 바라봐 주신 사람들께 전하는 감정도 있었던 것 같다. 연기할 때 사적인 경험을 끌어서 쓰기도 하는데, 이 장면에서는 많이 그랬던 것 같다.”

일각에서는 ‘D.P.’의 시즌2가 군대 내 부조리를 넘어 그 책임을 묻는 메시지로 확장이 되면서, 줄어든 호열의 분량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D.P.들의 활약보다는 군대 내 부조리 전반을 짚어내는 과정에서 능청스럽게 활약하던 호열의 모습은 볼 수 없었던 것. 그러나 구교환은 아쉬움보다는 시즌2만의 팀플레이를 강조했다.

ⓒ넷플릭스

“만약 찍어둔 게 삭제됐다면 아쉬움이 있을 수도 있었지만, 시나리오 속 한호열의 모습을 다 보여줬었다. 이번엔 새로운 인물이 많이 등장했다. 시즌1도 그랬지만, 시즌2도 팀플레이라고 생각했다. 새 캐릭터들의 등장이 있었고, 그분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분량은 배우에게 중요한 지점들이 아니다. 분량을 보고 연기한다면, 100부작을 연기해야 하지 않을까.”

‘D.P.’ 시리즈가 유의미한 메시지를 던지며 사랑을 받은 만큼 시즌3을 향한 기대감도 없지 않다. 구교환은 시즌3 속 호열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상상하면서도, “준호 없는 호열은 의미가 없다”라며 호열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짚었다.

“호열은 누구보다 위장술이 뛰어나서 넷플릭스 시리즈의 배우가 됐을 것 같다. 사실 호열이 시즌3에선 어떻게 등장하겠나. 프리퀄이 만들어지지 않는 이상은. 호열은 여백으로 두는 인물이 됐으면 좋겠다. 이 인물은 앞, 뒤 서사가 궁금한 인물은 아닌 것 같다. 호열은 준호를 둘러싼 현상과 마찬가지라고 생각을 한다. 준호 옆에 있는 요정 같은 인물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이렇듯 ‘앙상블’을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D.P.’ 시리즈의 정해인은 물론 누구와 호흡해도 찰떡같은 케미를 보여주며 시너지를 발휘하곤 한다. 이에 배우 이제훈을 비롯해 많은 감독, 배우들이 ‘구교환과 함께하고 싶다’며 러브콜을 보내곤 했다.

“나와 같이 하고 싶다고 말한 배우들이 있다는 건 너무 기분이 좋다. 그런데 그걸 ‘왜 그렇지?’라고 분석하는 순간 나와 안 하고 싶다고 할 것 같다. 그렇게 생각을 해 주시는 게 신기하고 좋다. 나도 누군가에게 좋은 파트너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그 마음이 전달이 된 게 아닐까. 나는 항상 앙상블을 중요하게 여기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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