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상반기 대박 속 하나금융도 웃었다...ROE, 비이자이익 껑충 [신기방기 사업모델]
올해 상반기에 KB금융지주가 올린 순이익이다.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리딩뱅크, 금융지주 확고한 1위 등 찬사가 이어졌다. 수익성 지표도 발군이다. KB금융지주 상반기 ROE는 12.2%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참고로 ROE란 당기순이익을 자본총계로 나눈 값.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덩치만 큰 줄 알았더니 내실도 탄탄하게 다져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윤종규 회장의 탁월한 리더십이라는 찬사가 뒤잇는다.
하나금융 의외 선전에 업계 ‘깜짝’
그런데 한편에서는 하나은행을 앞세운 하나금융지주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하나금융지주 산하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올해 1분기 대형 사고(?)를 쳤다. 순이익 9707억원을 기록, 은행 중 1위를 차지한 것. 통상 ‘리딩뱅크(업계 1위 은행)’는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이 엎치락뒤치락하던 차였다. 그 사이를 하나은행이 뚫고 들어가 1위 깃발을 꽂았으니 ‘깜짝 선두’라는 말이 오갈 수 밖에 없다.
하나금융지주는 일단 그룹 성적표 면에서 상반기 괄목할 만한 실적을 보였다. 하나금융 상반기 순익은 2조2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
여기에 더해 수익성 지표인 ROE도 무시하기 힘들다. 하나금융의 상반기 ROE는 10.87%로, 전국 금융지주 2위, 전년 동기 대비 0.8%포인트 올랐다. 4대 금융지주 중 전년 상반기 대비 유일하게 상승했다.
그러다 보니 선두권 금융지주 관계자도 이제는 하나금융을 무시하기 쉽지 않아졌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기업 금융이 강했던 외환은행 출신들의 노하우와 종전 하나은행 출신들의 PB 역량이 모아져 이제야 시너지 효과가 나오고 있다”며 “경쟁 금융사가 주춤할 때, 양질의 기업이 일시적으로 자금줄이 말랐을 때를 파고들어가 대출 외에도 다양한 금융 상품을 살 수 있도록 유도했던 것이 대출 성장은 물론 비이자이익 증가에도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우리금융지주 등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기업 금융 부문에서 ‘선성장 후수익’ 전략을 펼쳤던 전례를 떠올리며 하나금융지주가 과연 위험 관리를 잘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금융을 강화하던 우리은행이 이후 각종 민원 등 사건사고를 겪었던 전례도 있었기에 지금의 하나금융 선전이 3~4년 후 대출 만기 때 어떤 국면으로 흐를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남영탁 흥국증권 연구원은 “핵심이익과 매매평가이익의 증가, 효율적인 비용 관리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선제적 충당금을 쌓다 보니 2분기 순익은 예상치보다 낮았다“면서도 ”은행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화와 부도율(PD) 값 조정을 이미 반영해 하반기에 대규모 추가 충당금 적립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8월 초 보고서에서 흥국증권은 하나금융지주 목표주가 5만3500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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