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은모의 酒저리]이주휘 J&J 부대표 "자연과 사람 존중하는 양조장으로 기억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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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추구하지만, 단순히 아름답게 보이는 것만을 원하진 않습니다."
이주휘 줄리아와 주휘의 브루어리 부대표는 13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병과 라벨을 포함한 제품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술을 마셔보기 전에 양조장이 추구하는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방식으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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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작가와 라벨 디자인 협업 등 예술활동 지원
한지 라벨 사용 등 친환경 포장 지향
"아름다움을 추구하지만, 단순히 아름답게 보이는 것만을 원하진 않습니다."
이주휘 줄리아와 주휘의 브루어리 부대표는 13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병과 라벨을 포함한 제품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술을 마셔보기 전에 양조장이 추구하는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방식으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배경미 대표와 이 부대표 부부는 우리 사회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자신들의 술에도 담아내길 원했다. 그들의 이러한 마음이 담긴 대표적인 제품이 프리미엄 탁주 ‘호심(湖心)’이다. 호심은 배 대표의 어머니 고(故) 박광자 화백의 호에서 따온 이름으로, 박 화백은 생전 전국의 복지시설과 교도소 등을 다니며 봉사와 기부로 가득한 삶을 살았다. 호심은 원액에 물을 섞어 도수를 조절하는 일반 막걸리와 다르게 모주(母酒)를 100% 담아 만든 말 그대로 어머니를 닮은 진한 탁주다.
호심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건 병에 담긴 라벨이다. 호심의 라벨에는 장애인인 배 대표의 오빠 배경욱 작가의 작품 ‘노을’이 사용됐다. 배 대표는 “조금은 소외된, 주목받지 못한 작가들의 예술 활동을 돕는 것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우리 양조장이 나름대로 기여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했다”며 “장애인 작가에만 관심을 갖는 것은 아니고, 한국의 미(美)를 개성 있는 방식으로 그려내는 작가들과 앞으로도 다양한 라벨 작업을 함께 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J&J브루어리는 환경 문제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이 부대표는 “새로운 제품을 준비할 때마다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것도 하나의 과제”라며 “재활용이 가능한 방식으로 패키징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매번 고민하고 있고 과대 포장은 철저히 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라이스 와인 ‘아리아리’와 약주 ‘요리요리’ 등 최근 출시한 제품의 라벨은 다 마신 후 쉽게 라벨을 떼서 버릴 수 있게 한지를 사용해 만들었다. 라벨은 접착제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두 사람이 무명실을 일일이 직접 묶어 마무리한다.
이 부대표는 J&J 브루어리가 자연과 사람을 존중하는 양조장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친환경 재료로 향료와 감미료 등 첨가물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술을 만들 것”이라며 “디자인 작업이나 전시회 등을 통해 소외된 분들과의 협업도 계속해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좋은 마음과 좋은 생각, 좋은 재료로 사랑을 담아 우리술을 만들어갈 테니 많은 분이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며 말을 마쳤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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