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ERA 3.29→5.45...'선발' 야구마저 무너진 키움

안희수 2023. 8. 1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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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10위)까지 떨어진 키움 히어로즈는 반등 동력이 사라졌다. 10개 구단 상위권 전력이었던 선발진마저 무너졌다. 

키움은 지난 10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8-12로 패하며 2021년 4월 27일 이후 835일 만에 순위표 가장 밑으로 내려앉았다. 총체적 난국이다. 지난달 22일 간판타자 이정후가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해 이탈한 뒤 공격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정규시즌 내내 불안했던 불펜진은 8월 6점(6.87)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키움은 지난달 23일부터 치른 18경기에서 3승 1무 14패에 그쳤다. 

키움은 전반기 선발진 힘으로 버텼다. 5월까지 이정후의 타격감이 안 좋았고, 셋업맨 김태훈을 트레이드 카드로 쓴 뒤 불펜진도 흔들렸다. 부상자도 많았다. 

이 시기 안우진·에릭 요키시·아리엘 후라도·최원태, 1~4선발이 힘을 냈다. 전반기 키움은 팀 평균자책점 1위(3.29)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1위(56번)를 기록했다. 이정후의 타격감이 살아난 6월 상승세를 타며 5위까지 

8월 현재 키움은 ‘선발 야구’마저 사라졌다. 균열은 ‘장수 외국인 투수’ 요키시의 이탈부터 시작됐다. 그는 지난 6월 6일 LG 트윈스전 등판을 마지막으로 이탈한 뒤 돌아오지 못했다. 왼쪽 내전근 파열 진단을 받았고, 구단은 순위 경쟁을 위해 선수 교체를 결정했다. 

대신 자리한 이안 맥키니는 6월 25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4이닝 2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기록을 남겼다. 이후 7월 1일 SSG 랜더스, 7일 두산전에서 QS를 해내며 기대감을 줬다. 하지만 후반기 등판한 4경기에선 모두 4점 이상 내줬다. 지난 6일 NC 다이노스전에선 3과 3분의 2이닝 동안 8점을 내주며 무너졌고, 바로 전 등판이었던 12일 LG전도 5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4선발이었던 최원태가 이적하며 선발진 무게감은 더 떨어졌다. 키움은 지난달 29일, 유망주 외야수 이주형과 투수 김동규 그리고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2024 1라운드)을 받고 최원태를 내줬다. 베테랑 투수 정찬헌이 최원태가 빠지며 생긴 자리를 메웠지만, 그는 1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타선의 넉넉한 득점 지원을 지키지 못하고 3과 3분의 2이닝 동안 5점을 내줬다. 

에이스 안우진은 체력 저하로 공 끝이 무뎌진 탓에 지난 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 잠시 휴식을 부여받았다. 3년 차 기대주 장재영은 최근 등판한 두 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하며 4점 이상 내주지 않았지만, 여전히 기복이 문제다. 계산이 서는 투수는 후라도뿐이다. 

경기당 6이닝을 소화해 주던 최원태가 이적한 탓에 다른 선발 투수들의 부담도 커졌다. 불펜 투수뿐 아니라 선발 투수도 자신이 더 많은 이닝을 막아줘야 한다는 심적 압박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이런 요소는 팀 사기와 전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연쇄 부작용이 불가피하다. 키움 선발진은 후반기 평균자책점 5.86을 기록, 이 기간 이 부문 10위에 그쳤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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