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강인마르’는 없나…네이마르, 알 힐랄행 임박
김우중 2023. 8. 13. 10:00
8월 초 파리 생제르맹(PSG)이 한국에서 선보인 ‘강인마르(이강인·네이마르)’ 조합은 더 이상 볼 수 없을까. 네이마르(31)의 이적이 점점 가까워지는 분위기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몇 시간 동안 네이마르에게 중요한 제안을 건넸다. 소식통들은 ‘엄청난 제안’이라고 설명했다”면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협상이 진행 중이며, 네이마르 역시 제안을 고려 중이다”고 전했다.
같은 날 RMC 스포르트 역시 “네이마르는 사우디행에 근접했다. 구단간 합의는 완료됐으며, 선수 또한 사우디행을 수락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7년 2억 2200만 유로(약 3236억원)의 이적료로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떠나 PSG 유니폼을 입은 네이마르는 173경기 출전, 118골 77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문제는 출전 수. 네이마르는 프랑스 리그1의 거친 태클은 물론, 주요 국가대표 대회 때마다 상대의 견제로 연이은 부상에 시달렸다.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에서 뛴 4시즌 동안 186경기를 소화했는데, PSG에선 6시즌 동안 173경기를 뛰었다. 경기당 출전 시간도 바르셀로나 시절보다 떨어진다. 특히 네이마르는 PSG 입성 후 단 한 차례도 리그에서 30경기 이상 소화해 본 적이 없다. 지난 2021~22시즌 리그에서 22경기 뛴 것이 최다 기록이다.
뛰어난 공격 포인트 생산력을 보여줬지만, 상대적으로 경쟁이 떨어지는 리그1이었다는 점도 고평가하기 힘들다. 지난 2022~23시즌에는 부상 없이 시즌을 시작, 특히 리그 첫 5경기에서 7골 6도움을 올리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으나 지난 2월 발목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PSG는 2022~23시즌이 끝난 뒤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과 결별하고 루이스 엔리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새판짜기에 나섰다. 다소 창의성이 떨어지는 중원에 젊은 피를 수혈했고, 특히 이강인이 팀에 합류하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다만 이적설에 이름을 올린 킬리안 음바페와의 갈등이 문제였다. 음바페는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구단과 연장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알렸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이 엔리케 감독 취임 당시 공개석상에서 “PSG에서 뛰길 원한다면, 새 계약서에 사인해야 한다”고 까지 말했으나 달라진 점은 없었다. PSG는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에서 음바페를 제외하는 강수까지 뒀다.
하지만 프리시즌 동안 PSG는 최전방 공격수 부재를 여실히 느꼈다. 엔리케 감독 특유의 패스 축구는 확인할 수 있었지만, 무게감이 떨어지는 공격진은 아쉬움을 삼켰다. 그 공백을 메워준 것이 네이마르였다. 당초 9월에야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 예상된 네이마르는 지난 3일 전북 현대와의 친선경기에서 선발 출전, 풀타임 활약하며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특유의 개인기에 이은 빠른 슈팅으로 전북의 골망을 가르며 국내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었다.
PSG 입장에선 네이마르의 부활이 반가운 상황. 하지만 시즌을 앞두고 결별설이 먼저 나왔다. 레퀴프는 지난 8일 “네이마르는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알 켈라이피 회장에 알렸다”면서 “그의 목표는 바르셀로나로의 복귀다”고 전했다.
하루 뒤 RMC 스포르트는 “네이마르와 마르코 베라티는 프랑스 리그1 공식 사진 촬영을 위해 마련된 PSG 미디어 데이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당시엔 부상으로 인해 소집되지 않았다는 소식이 있었다.
13일 로리앙과의 개막전을 앞둔 소집 명단에서도 네이마르는 제외됐다. 현지 언론에선 감기와 부상으로 인해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 뒤 다시 한번 네이마르의 이적설이 나오며 결별 쪽으로 분위기가 기우는 모양새다.
한편 네이마르·음바페 없는 PSG는 로리앙과의 홈 개막전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이강인은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특유의 드리블도 3회나 성공했다. 다만 함께 출전한 곤살루 하무스, 마르코 아센시오와는 골을 합작하지 못했다. PSG는 무려 1000개가 넘는 패스를 기록했지만, 결국 ‘해결사’가 없었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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