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공성전, 전북과 수원 둘 다 웃지 못했다

곽성호 2023. 8. 1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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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무승부 기록한 수원 삼성, 다시 최하위로 떨어져

[곽성호 기자]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공성전 킥오프 장면
ⓒ 곽성호
뜨거운 응원 열기 속 94번째 공성전은 결국 양 팀 승점 1점씩을 확보하며 아쉬운 마무리를 지어야만 했다.

12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3 26라운드'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맞대결에서 수원이 전반 30분 한호강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20분 전북 한교원에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점 1점 추가에 그쳤다. 이 경기 결과로 전북은 2위 포항과의 승점 차를 2점으로 좁히지 못하며 4위 서울의 추격을 바짝 받게 됐으며 수원은 울산을 잡은 강원의 경기 결과에 따라 다시 최하위로 처지며 아쉬운 전주 원정 마무리를 지었다.

뜨거운 날씨와 갑작스러운 비 예보와 습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1만 4216명의 관중이 전주성을 찾아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전북과 수원은 좋지 않은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의 응원의 열기를 등에 업어 치열한 경기를 선보이며 더비전의 묘미를 높였다.

뜨거웠던 양 팀의 응원 열기

전북과 수원이 만나는 날이면 경기장은 물론이며 양 팀 팬들의 신경전 역시 화제가 된다. 이번 공성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경기 시작 2시간 전 경기장을 찾았을 때 전북과 수원 유니폼을 입은 팬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멀리 전주 원정을 찾아온 수원 삼성 팬들
ⓒ 곽성호
경기장에 들어간 직후 가장 눈에 띄었던 부분은 역시 양 팀 팬들의 응원 열기였다. 경기 시작 1시간 전, 선수들이 경기를 위해 그라운드로 들어서자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뜨거운 응원전 속 날카로운 신경전도 오갔던 양 팀이었다. 양 팀 선수단 소개 멘트와 영상이 나오자 양 팬들은 야유와 응원 목소리를 높였으며 전북 선수단 소개 당시 수원 팬들은 응원전을 가져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승자도 패자도 없었던 이번 공성전에서 좋지 않은 날씨 속 뜨거운 응원 열기를 뿜어낸 양 팀 팬들은 공성전이 얼마나 자존심이 걸린 대결인지를 보여줬다.
 
 경기 시작 전, 전북 현대 팬들은 잼버리 사태에 관해 '무능한 정부 잔디 상함'이라는 현수막을 내걸며 항의 뜻을 내비쳤다
ⓒ 곽성호
몰아붙인 전북, 선제골은 수원

승리가 간절했던 양 팀은 최상의 전력으로 상대에 맞섰다. 전북은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김정훈 골키퍼를 최후방을 책임졌고 수비에는 안현범-홍정호-정태욱-정우재가 미드필더에는 백승호-보아텡-박진섭-이동준이 최전방에는 박재용과 하파 실바가 최전방으로 나섰다.

이에 맞선 수원은 4-3-3으로 맞섰다. 안찬기 골키퍼가 최후방에 배치됐으며 수비에는 김태환-한호강-김주원-장호익이 수비를 구성했고 카즈키-고승범-바사니가 중원을 최전방에는 최근 흐름이 좋은 김주찬과 웨릭 포프 그리고 이상민이 최전방에 나선 수원이었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수원은 악재를 맞았다. 전반 3분이 지난 시점, 수원 이상민이 경합 과정에서 통증을 느끼면서 그라운드에 쓰러진 것이었다. 의도치 않게 빠른 시간 교체 카드를 사용한 수원은 김경중을 투입하며 변화를 가져갔으나 전북에 압도당하는 그림을 내줘야만 했다.

이동준과 하파 실바의 빠른 역습 전개에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유효 슈팅을 단 한 차례도 내주지 않으며 버텼던 수원은 전반 30분 그 보람을 맛보게 된다. 전북 안현범의 클리어링 미스로 코너킥을 얻은 수원은 카즈키가 올려준 크로스를 한호강이 전북 박재용의 견제를 완벽하게 이겨내며 선제골을 터뜨린 것이었다.
 
 전반 30분 득점에 성공한 수원 삼성 한호강
ⓒ 곽성호
선제골을 얻어맞은 전북은 부랴부랴 급하게 수원의 뒷공간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전반 35분 전북 백승호가 문전 앞에서 때린 슛은 안찬기의 선방에 맞고 나왔으며 1분 후 코너킥 상황에서 백승호가 올린 회심의 크로스는 보아텡의 머리와 수원 김주원의 어깨에 맞고 안찬기의 품에 안기며 아쉬움을 삼켰던 전북이었다. 이후 전반 종료 직전 보아텡의 환상적인 롱패스를 이어받은 백승호의 회심의 왼발 슈팅이 안찬기와 골대를 맞고 나온 불운을 겪은 전북은 결국 수원에 뒤진 채 전반을 마무리 지었다.

퇴장 악재 겹쳐

다급해진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하파 실바와 이동준을 빼고 한교원과 문선민을 투입하며 공격 진영에 변화를 가져갔다. 수원 역시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주찬을 빼고 지난 2라운드 전북전 동점골 사나이 아코스티를 투입하며 경기를 확실히 가져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후반 흐름 역시 전북의 흐름이었다. 압박 강도를 더욱 높인 전북은 후반 5분 문선민이 고승범의 패스 미스를 가로채 순식간에 문전 앞까지 도달했으나 슛을 허공으로 보내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수원의 끈질긴 수비에 답답함을 느낀 전북은 후반 16분 박진섭을 빼고 구스타보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결국 이 승부수는 적중했다. 후반 20분 코너킥 상황에서 백승호가 올린 크로스를 정태욱이 헤더를 시도했으나 골대를 맞고 나왔고 이 볼을 구스타보가 재차 슛을 시도했으나 안찬기의 선방에 막혔으나 집중력 있게 다시 크로스를 올렸고 클리어링에 실패한 수원 수비진은 한교원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좌절했다.
 
 후반 20분, 동점골을 터뜨린 전북 현대 한교원
ⓒ 곽성호
동점골에 성공한 전북은 계속해서 수원을 몰아쳤다. 역전골이 필요했던 수원은 고무열과 이기제, 불투이스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으나 무위에 그쳤고 전북 역시 박창우, 아마노 준을 투입했으나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후반 막판 전북은 또 다른 악재까지 겹치게 됐다. 부상 복귀 이후 수비 핵심으로 활약하던 주장 홍정호가 경기 종료 직전 상대의 역습을 저지하다 연달아 경고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한 명이 부족한 상황을 맞이한 것이었다. 물론 이 퇴장 이후 경기는 곧바로 종료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 전북이었으나 다음 일정인 울산과의 원정 경기에 뛸 수 없는 점을 고려하면 뼈아픈 퇴장이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선수들은 경기장에 그대로 쓰러지며 무더운 날씨 속 경기의 마무리를 느꼈다. 승자와 패자가 없었던 전주성에는 경기 종료 직후 응원 소리가 가득했다. 멀리 전주 원정까지 동행하며 힘을 실어준 수원 팬들은 선수단과 스태프가 경기장에 나갈 때까지 경기장에서 응원을 펼치며 힘을 실어줬으며 전북 팬들 역시 아쉬운 무승부로 아쉬워하는 선수단에 박수와 응원을 보내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경기 종료된 이후 전주성 전경
ⓒ 곽성호
양 팀 다 웃지 못했던 94번째 공성전 더비였다. 시즌 마지막 더비를 마무리 지은 전북은 전주에서 짧은 휴식 이후 19일 울산으로 넘어가 울산 현대와 111번째 현대가 더비를 준비하게 되며 아쉬운 무승부로 다시 최하위에 처진 수원 삼성은 홈으로 돌아가 18일 홈에서 후반기 반등에 성공한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시즌 5번째 승리에 도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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