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액땜'한 류현진... 시카코 컵스 다시 만난다
[양형석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시카고 컵스를 제물로 시즌 첫 승에 다시 도전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14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리는 2023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지난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경기에서 4회 2사 후 오스카 곤잘레스의 강습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맞으며 4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던 류현진은 큰 부상 없이 다음 등판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
부상 복귀 후 2경기에서 9이닝을 소화한 류현진은 9피안타(1피홈런)2사사구5탈삼진4실점으로 1패 평균자책점4.00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 복귀 후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은 아쉽지만 비교적 순조롭게 마운드에 적응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치열한 와일드카드 경쟁을 하고 있는 토론토의 팀 사정을 고려하면 이제 팀 승리에 본격적으로 기여를 해야 한다. 과연 류현진은 컵스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달성할 수 있을까.
아찔한 부상 극복하고 마운드 복귀
류현진은 지난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한 빅리그 복귀전에서 5이닝9피안타(1피홈런)1볼넷3탈삼진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자칫 큰 부담을 가질 수 있었던 복귀전에서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을 자랑하는 볼티모어를 상대로 선발투수의 최소역할인 5이닝을 책임진 것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6회 첫 상대였던 2001년생의 젊은 내야수 거너 헨더슨에게 결승홈런을 허용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절치부심한 류현진은 6일 후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시즌 첫 원정등판에 나서 복귀전과는 전혀 다른 투구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4회까지 52개의 공만 던진 경제적인 투구로 클리블랜드 타선에게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고 1볼넷2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다만 4회 2사 후 곤잘레스의 강습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강타 당하면서 5회 마운드에 올라오지 못하고 투구를 마친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류현진은 타구에 맞고 경기장에 누워 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팬들을 걱정시켰다. 팔꿈치 수술 후 1년이 넘는 재활 끝에 힘들게 마운드로 돌아온 류현진이 단 2경기 만에 다시 큰 부상을 당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하지만 무릎과 종아리 부위가 심하게 부은 것과 달리 뼈와 근육에는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다음 등판에도 지장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류현진으로서는 그야말로 큰 액땜을 한 셈이다.
지난 12일에는 토론토의 젊은 선발 알렉 마노아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는 변화가 있었다. 작년 16승7패2.24의 뛰어난 성적으로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됐던 마노아는 올해 19경기에서 3승9패5.87로 부진에 빠졌고 류현진이 빅리그로 돌아온 후 안정된 투구를 선보이자 트리플A로 강등됐다. 유망주 시절부터 류현진을 롤모델로 삼으며 '류현진 바라기'로 불리던 마노아가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남은 류현진의 책임감은 더욱 커졌다.
컵스와 4년 만에 5번째 맞대결
컵스는 류현진이 다저스 시절이던 2013년과 2014년, 2017년, 2019년 각각 한 차례씩 총 4번에 걸쳐 맞대결을 벌여 1승1패3.00을 기록했던 팀이다. 하지만 가장 최근 맞대결인 2019년과 올해를 비교하면 주전선수 대부분이 새 얼굴로 교체됐다. 2019년까지 다저스에서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었던 코디 벨린저가 올해 컵스의 간판타자로 활약하고 있고 일본인 선수 스즈키 세이야 역시 류현진이 경계해야 할 타자다.
이날 류현진과 맞대결을 벌일 컵스의 선발투수는 빅리그 7년 차 우완 제임슨 타이욘. 2016년 빅리그에 데뷔한 타이욘은 2018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작년에는 뉴욕 양키스에서 각각 14승을 올린 바 있다. 작년 12월 컵스와 4년68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은 타이욘은 전반기 3승6패6.15로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후반기 5경기에서 4승 무패 2.76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토론토 타선이 결코 쉽게 생각할 수 있는 투수가 아니라는 뜻이다.
비록 지금은 교정을 위해 마이너리그로 내려갔지만 마노아는 불과 1년 전 류현진이 빅리그 커리어 내내 한 번도 달성하지 못했던 15승 고지를 밟았던 토론토의 젊은 에이스였다. 마노아는 류현진이 조금이라도 흔들린다면 언제든지 류현진의 자리를 넘볼 수 있는 투수다. 류현진이 하루 빨리 시즌 첫 승을 따내면서 토론토의 에이스로 활약하던 시절의 투구내용과 존재감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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