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9년만의 메이저 우승+커리어 상금 900만 달러 돌파’ 기회 잡아
릴리아 부와 찰리 헐 -9 공동 선두
‘3승 도전’ 신지애, 4타차 공동 7위
김효주(28·롯데)가 9년만의 메이저대회 우승과 생애 통산 상금액 900만 달러 돌파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김효주는 13일(한국시간) 영국 서리의 월턴 히스GC(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총상금 900만 달러·우승 상금 135만 달러) 사흘째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에 자리했다. 리더보드 맨 윗자리는 나란히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릴리아 부(미국)와 찰리 헐(영국)이 공동으로 꿰찼다.
LPGA투어서 통산 5승을 거두고 있는 김효주는 비회원 신분으로 출전했던 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이후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다.
작년 4월 롯데 챔피언십 이후 1년4개월만의 통산 6승에 도전하는 김효주가 만약 이번 대회에서 정상 등극에 성공하면 개인적으로는 통산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또한 한국 선수로는 6번째 대회 우승이다. 이 대회(전신 브리티시오픈 포함)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는 박세리(2001년), 장정(2005년), 신지애(2008년, 2012년), 박인비(2015년), 김인경(2017)이다.
또한 우승 상금 135만 달러를 획득해 커리어 누적 상금액이 924만2359 달러(약 123억1000여만 원)로 늘어난다. 개인 통산 단일 시즌 상금액도 263만 9460 달러(약 35억1600여만 원)가 돼 신기록이다. 김효주의 개인 통산 단일 시즌 최고 상금액은 작년 153만3497 달러다.
최근 샷감을 감안하면 역전 우승 가능성은 높다. 김효주는 수능고사 성격으로 치러진 직전 대회 프리드그룹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준우승으로 예열을 마친 바 있다.
고무적인 것은 1, 2라운드에서 30개로 치솟았던 퍼트수가 이날 27개로 줄어든 것에서 보듯 퍼트감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김효주는 “이번주 들어 가장 강한 바람이 불었는데 쇼트 게임과 퍼팅이 잘돼 좋은 스코어로 끝난 것 같다. 내일도 이 감이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내일도 오늘처럼 바람을 잘 읽어가면서 오늘보다 찬스가 많이 오면 좋겠다”라며 “나에게만 바람이 부는 게 아니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대로 공략을 잘 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 US여자오픈 준우승으로 건재를 알린 신지애(35)는 3타를 줄여 공동 7위(중간합계 5언더파 211타)로 순위를 끌어 올려 통산 세 번째 대회 우승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 선수 중에서 두 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은 신지애가 유일하다. 신지애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이라는 이름으로 열렸던 2008년과 2012년 대회에서 우승했다.
신지애는 이날 드라이버샷이 3차례만 페어웨이를 놓치고 아이언의 그린 미스도 3차례로 줄이는 등 발군의 샷감을 앞세워 타수를 줄여 나갔다. 다만 퍼트수가 30개로 다소 많은게 아쉬웠다.
신지애는 “전체적으로 볼 스트라이킹이 좋았다. 바람을 믿고 내 스스로를 믿으려고 했고, 그런 부분이 잘 됐다”라며 “어제보다 한국 분들이 많이 오셔서 그런 점도 많은 힘이 됐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안정적으로 내 플레이를 하면서 기회가 오면 잡아야 한다”고 각오를 다지면서 “(후배들을 위해)나는 그냥 내 플레이를 열심히 하고, 나 같은 선배가 있다는 것만 알려주면 후배들은 힘을 받지 않을까 한다”라고 SNS를 통해 많은 응원을 보내준 후배들에게 본보기를 보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양희영(34)은 2라운드 4오버파 부진을 씻고 이날 5타를 줄여 공동 9위(4언더파 212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반등이 절실한 이정은(27·대방건설)은 공동 15위(중간합계 2언더파 214타)에 자리해 ‘톱10’ 입상 가능성을 밝혔다.
세계랭킹 2위로 밀린 고진영(28·솔레어)은 2타를 잃어 신지은(31), 김아림(28·이상 한화큐셀) 등과 함께 공동 17위(중간합계 1언더파 215타)로 밀렸다.
5타차 단독 선두로 3라운드에 나섰던 앨리 유잉(미국)은 보기 5개를 쏟아내며 3오버파 75타로 부진, 2타차 5위(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로 미끄럼을 탔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는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잡았으나 보기 4개를 범해 3타를 줄여 공동 9위(중간합계 4언더파 212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3연승에 도전중인 셀린 부티에(프랑스)는 공동 54위(중간합계 3오버파 219타)로 밀렸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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