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건강]과도한 에어컨 가동, '관절냉방병' 부른다…"적정 온도 유지해야"

이명환 2023. 8. 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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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과도한 에어컨 가동으로 어깨나 허리, 무릎관절에 통증이 생기는 '관절 냉방병'이 발병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양재우 서울예스병원 원장은 "관절냉방병이 발생했을 때는 대부분 휴식이나 따뜻한 찜질만 정성스럽게 해도 쉽게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평소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골다공증 등 만성 근골격계 질환이 있는 경우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드물게는 수술까지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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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과도한 에어컨 가동으로 어깨나 허리, 무릎관절에 통증이 생기는 '관절 냉방병'이 발병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에어컨. [이미지제공=픽사베이]

13일 서울예스병원에 따르면 관절 냉방병은 신체 기능이 여름 기온에 맞게 적응된 상태에서 지나치게 차가운 환경이 지속됐을 때 발생한다.

에어컨을 사용하는 실내에 오래 머물면 건조한 냉기가 뼛속으로 파고들어 말초혈관이 급속히 수축한다. 이로 인해 혈액순환 이상이 발생하고 관절이 뻣뻣하게 굳는 경직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관절 주변 근육이 위축되고 뼈 사이사이의 마찰을 줄여주는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액이 굳어 제 기능을 못 하기 때문이다.

특히 잠을 자는 동안 우리 몸의 장기와 근육들도 쉬게 되는데, 냉기가 몸에 직접 닿으면 몸의 근육이 경직되고 밸런스가 깨져 깊은 수면을 취하기 어렵게 된다. 밤새 경직돼 있던 근육과 혈관이 다음날에도 냉방시설에 노출되는 상황이 반복될수록 관절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열대야로 인해 잠을 잘 이루지 못했을 때도 통증억제호르몬 분비가 떨어져 평소보다 통증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다.

이 같은 증상은 근육과 뼈가 약한 여성일수록, 그리고 나이가 많을수록 조심해야 한다. 뼈와 인대, 관절, 디스크가 퇴행하면서 변화가 큰 온도 차에 의해 통증에도 민감해지기 때문이다.

뼈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온 유지'가 관건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사무실 등 냉방기기에 오랜 기간 노출되는 경우 체온 유지를 위해 실내에서도 가벼운 가디건 등 겉옷을 걸치는 게 좋다. 냉방기기는 1시간에 5분씩 작동을 멈추고 주기적으로 환기시켜야 한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이 몸에 직접적으로 향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 요통이나 관절통이 있으면 해당 부위에 복대나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어깨나 허리 등 통증이 주로 나타나는 부위에 반신욕이나 온찜질을 해 관절의 혈액순환을 돕는 것도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통증 억제 호르몬인 엔돌핀 생성을 위한 충분한 수면도 중요하다. 잠들기 전에는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잠자리에 드는 곳이 좋고, 목 보호를 위해 6~8㎝ 정도의 낮은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이 같은 조치에도 관절통 등의 증세가 지속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양재우 서울예스병원 원장은 "관절냉방병이 발생했을 때는 대부분 휴식이나 따뜻한 찜질만 정성스럽게 해도 쉽게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평소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골다공증 등 만성 근골격계 질환이 있는 경우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드물게는 수술까지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한번 생긴 통증이 1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꼭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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