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슈퍼태클’만 빛났다…수비 무너진 뮌헨, 슈퍼컵 0-3 완패

김우중 2023. 8. 13.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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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라이프치히와의 DFL 슈퍼컵 결승에서 뮌헨 데뷔전을 치른 김민재. 사진=뮌헨 SNS
13일 라이프치히와의 DFL 슈퍼컵 결승에서 뮌헨 데뷔전을 치른 해리 케인. 사진=뮌헨 SNS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와 해리 케인이 후반전 동시 출격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뮌헨은 13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RB 라이프치히와의 2023~24 독일 DFL 슈퍼컵 결승전에서 0-3으로 졌다. 뮌헨은 지난 시즌부터 자주 가동한 알폰소 데이비스·마타이스 데 리흐트·다요 우파메카노·뱅자맹 파바르 백4를 가동했지만 다니 올모를 막아내지 못했다. 

김민재는 후반 시작과 함께 데 리흐트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의 뮌헨 공식 데뷔전이었다. 우파메카노와 중앙 수비 듀오를 이룬 그는 리커버리 4회와 걷어내기 2회를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치명적인 패스 미스가 있었고, 태클 실패로 유효 슈팅을 내주는 장면도 있었다. 같은 날 해리 케인도 교체 투입돼 데뷔전을 가졌으나, 터치 3회에 그치며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

DFL 슈퍼컵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팀과 DFB 포칼 우승팀이 격돌하는 대회다. 단펀전인 만큼 시즌 시작과 함께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뮌헨은 이날 4-2-3-1 전형으로 나섰다. 스벤 울라이히·데이비스·데 리흐트·우파메카노·파바르·조슈아 키미히·콘라드 라이머·세르쥬 그나브리·르로이 사네·자말 무시알라·마티스 텔이 선발로 나섰다. 이적생 중 라이머만이 선발로 나섰고, 프리시즌 꾸준히 기회를 잡은 텔이 최전방에 배치됐다.

라이프치히는 4-4-2 전형으로 뮌헨에 맞섰다. 로이스 오펜다·티모 베르너의 투톱과, 다니 올모·사비 시몬스가 윙에 배치됐다. 중원은 니콜라스 세이발트·제이비 슐라거였고, 백4는 다비드 라움·윌리 오반·모하메드 시마칸·베냐민 헨릭스였다. 골문은 야니스 블라스비히가 책임졌다.

13일 라이프치히와의 DFL 슈퍼컵 결승전에서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민재(왼쪽)와 케인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위협적인 장면을 먼저 만든 건 라이프치히였다. 전반 1분 키미히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역습을 전개했다. 하지만 오페단의 오른발 슈팅은 힘없이 맞아 울라이히 골키퍼 품에 안겼다.

하지만 라이프치히가 직후 선제골을 터뜨렸다. 라움의 크로스를 뮌헨 수비진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박스 안에서 올모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전반 9분 뮌헨도 키미히의 멋진 스루패스가 나오며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박스 안 그나브리의 슈팅은 힘없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3분 뒤 역습 상황에서 사네의 크로스는 너무 길어 공격이 무산됐다. 

15분에는 그나브리가 공격 진영에서 곧바로 텔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했으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8분 뒤에도 그나브리가 멋진 페인팅 이후 박스 안 텔에게 패스를 건넸다. 하지만 텔의 왼발 슈팅은 골문 위로 크게 벗어났다.

그나브리와 사네는 꾸준히 기회를 잡았으나, 좀처럼 공격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답답한 흐름은 계속 이어지다 전반 종료 직전 다시 한번 라이프치히 쪽에 승기가 기울었다. 올모가 데 리흐트 앞에서 멋진 트래핑 동작으로 완벽히 제친 뒤 박스 안 1대1 기회를 잡았다. 올모는 가볍게 울라이히 골키퍼를 뚫어내며 멀티 골을 완성했다.

김민재는 후반 시작과 함께 데 리흐트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우파메카노와 함께 중앙 수비수 듀오를 이뤘다.

뮌헨은 후반 1분 그나브리가 박스 안에서 기회를 잡았으나, 가슴 트래핑 후 슈팅 동작까진 이어가지 못했다. 3분 뒤 시도한 크로스는 텔에게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12분과 14분에는 무시알라가 두 차례 슈팅을 시도했으나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

한편 김민재는 후반전 특유의 스피드와 장거리 패스를 모두 선보였다. 후반 15분 오팬다와의 경합에서 한 수 위 스피드를 뽐냈다. 

다니 올모가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케인은 후반 투입돼 만회 골을 노렸으나, 터치 3회에 그쳤다. 사진=게티이미지

뮌헨은 후반 17분 케인까지 투입하며 만회 골을 노렸다. 하지만 3분 뒤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마즈라위의 핸드볼이 나오며 허무하게 페널티킥을 내줬다. 키커로 나선 건 올모였고, 깔끔하게 오른쪽 구석으로 차 넣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승기가 기울자 뮌헨은 추격의 힘을 잃었다. 김민재 역시 천당을 오가는 장면이 나왔다. 먼저 아쉬운 패스가 나왔다. 후반 24분 키미히로 향하는 패스가 차단돼 공격 찬스를 내줬다. 다행히 우파메카노가 파울로 끊어냈다.

김민재는 1분 뒤엔 다시 장기를 뽐냈다. 후반 24분 세슈코에게 완전히 뒷공간을 내줬는데, 김민재가 마지막까지 따라가 태클로 공을 막았다. 세슈코가 울라이히 골키퍼를 제친 상황이었기에 김민재가 없었다면 또 실점을 나올만한 장면이었다. 이후 43분에는 차단한 공이 다시 세슈코에게 연결돼 슈팅 찬스를 내주기도 했다.

DFL 슈퍼컵 우승 후 환호하는 라이프치히 선수단. 사진=게티이미지

결국 후반전에도 만회하지 못한 뮌헨은 안방에서 라이프치히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봐야했다. 뮌헨의 분데스리가 개막전은 오는 19일 베르더 브레멘과의 원정 경기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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